항목 ID | GC04206843 |
---|---|
한자 | 環濠 |
영어의미역 | Cheers|Acclamations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동진숙 |
[정의]
부산 지역에서 확인되는 청동기 시대 마을 주변을 둘러싼 인공 도랑.
[개설]
부산 지역에서 확인되는 환호(環濠)의 형태는 전체 모습이 조사된 예는 없다. 하지만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 304번지 청동기 시대 환호 유적이나 온천동 유적을 보아 원형보다는 타원형의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형태와 기능]
환호의 형태는 대체로 유적의 입지나 지형에 따라 원형이나 타원형을 띠고 단면 형태는 ‘V’, ‘U’, ‘W’자형을 띤다. 환호는 중국 신석기 시대 화북 지방과 동북 지방의 취락 유적에 연원을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 시대 전기에 나타나 원삼국 시대까지 축조되었다. 일본 사가 현 요시노가리 유적은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까지 이르는 긴 기간 동안 사용된 대규모 환호 유적으로, 일본 야요이 시대의 사회 분화 양상과 문화적 특징을 잘 보여 준다.
환호에는 토루(土壘)와 더불어 목책(木柵)이 함께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부산 지역에서는 목책 시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환호는 보통 원형이나 타원형의 양끝에 입구를 만들기도 하며, 이중 이상의 다중 환호를 만들기도 한다. 부산 온천동 유적이 다중 환호의 대표적인 예로, 단면 형태는 ‘V’자형이다. 조성 시기는 원형 점토대 토기(圓形粘土帶土器) 단계로 보고 있다. 환호의 기능은 주로 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를 하기 위한 시설로 생각되지만, 환호가 둘러싼 마을을 그 외부와 구분하는 심리적·상징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온천동 유적은 구릉 말단부에서 조사된 청동기 시대 및 삼한 시대 초기의 환호가 동일 구릉에서 시기를 달리하면서 조성된 매우 드문 사례이며, 삼한 시대 초기의 환호 유적으로는 부산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환호의 단면 토층 조사 결과, 민무늬 토기 포함층에서는 두형 토기(豆形土器) 및 민무늬 토기 바닥[底部] 조각 등이 출토되는 양상은 다른 환호 유적과 유사하다. 또 환호가 내외의 이중으로 되어 있어 삼한 시대 초기 온천천 수계의 중심 집단이 이곳에 존재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의의와 평가]
부산 지역에서는 청동기 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복천동 304번지 청동기 시대 환호 유적과 원형 점토대 토기 단계의 온천동 환호 유적이 확인되어, 부산 지역에서도 청동기 시대부터 삼한 시대 초까지 환호취락(環濠聚落)[주위에 호(濠)를 파서 두른 취락]이 지속적으로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청동기 시대 전 기간에 걸쳐 주민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음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