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655 |
---|---|
한자 | 靑少年集團-日常生活關聯豫兆 |
영어의미역 | Symptoms Related to Numbers in a Youth Group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정윤 |
[정의]
부산광역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청소년들이 특정한 징조를 통하여 일상생활의 운세를 예측하는 일.
[개설]
청소년 집단의 일상생활 관련 예조는 부산 지역의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 중에서 겪은 특정한 징조를 바탕으로, ‘아침에 영구차나 쓰레기차를 보면 3일간 재수가 좋다.’, ‘아침에 단추가 떨어지거나 지퍼가 고장 나면 재수가 없다.’는 식으로 추리하여 길흉을 미리 알아보는 일이다. 예조는 어떤 결과에 원인이 되는 사항을 말한다. 즉 고대인들은 어떤 특이한 일이 일어나면, 그것을 통하여 미래에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어떤 사건을 추측하려 하였다. 여기서 그 사건에 앞서 나타난 특이한 일이 곧 예조다. 예조는 어떤 원인을 통하여 결과를 찾아내는 추리적 지식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부산 지역 청소년 사이에서 전승되는 운세와 예조들은 대체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많다. 청소년 집단에서는 ‘영구차’, ‘오물 처리차’, ‘동일 수가 반복되는 차량’, ‘동종의 차량 3대’ 등은 길한 징후로 여긴다. 이는 이들 차량이 일반 차량과 달리 평소에 잘 접하기 어렵다는 희귀성과 우연성에 착안한 것이다. 또한 예측 불가능한 운영 체계로 운행되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우연성에 주목하여 제 때에 도착하면 길조라고 여긴다. 전통 사회의 예조는 자연계의 현상에 주목한 반면, 현대 사회의 예조는 실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우연성과 희귀성의 사례들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다툼’, ‘고장’, ‘파손’ 등은 흉조로 여기는데, 이는 전통적 유사 주술적 사고에 기인한 것이다. 또한 우리의 옛 조상들은 짐승들 가운데 고양이를 음성(陰性)으로 파악하는데, 고양이의 눈동자는 어두운 밤에 달처럼 둥글게 되고 밝은 낮에는 가늘어지기 때문이다. 밤과 달은 음이며, 야행성인 고양이도 음성으로 본 것이다. 아침에 보는 고양이가 재수가 없다는 것은 ‘재앙’, ‘재난’ 등을 음성으로 보는 사고와 연관될 수 있다.
[절차]
특별한 절차는 없다. 부산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길하다고 여겨지는 예조는 다음과 같다. 등굣길에 똥을 밟으면 하루 종일 학교에서 칭찬 받는다. 아침에 영구차나 쓰레기차를 보면 3일간 재수가 좋다. 동일한 수가 반복되는 차량을 보거나 동종의 차량을 3대 이상 보면 그날은 재수가 좋다. 우연하게 시계를 보아 시침과 분침이 같은 숫자를 가리키고 있으면 재수가 좋다. 아침에 엘리베이터가 제 때에 도착하면 그날 재수가 좋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한 번에 끄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터널을 지날 때 터널 끝까지 숨을 쉬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떨어지는 나뭇잎을 한 번에 잡으면 부자가 된다.
반면에 흉하다고 여겨지는 예조는 다음과 같다. 등굣길에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면 그날은 선생님께 혼나는 날이다. 등굣길에 싸우는 모습을 보면 그날은 친구들과 사소한 다툼이 많다. 교복을 입을 때 넥타이가 잘 매어지지 않거나 스타킹에 고가 나가면 그날은 하는 일마다 꼬투리가 잡힌다. 아침에 깨진 물건[특히 거울]을 보거나 깨트리면 하루 일진이 좋지 않다. 아침에 고양이를 보면 재수가 없다. 시계가 4시 44분을 가리키는 것을 직접 보면 그날 재수가 없다. 아침에 단추가 떨어지거나 지퍼가 고장 나면 그날 재수가 없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전통적으로 3은 완전수이므로 길한 수이고, 숫자 4는 한자 죽을 사(死)를 연상시키므로 불길한 수라고 인식되어 왔다. 또한 별을 통해 운세를 판단하는 일 역시 흔한 풍속이었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2월 6일 저녁 좀생이별이 뜨는 것을 보고 좀생이점을 쳤다. 좀생이별이 달과 거리가 가까우면 그해 풍년이 들고, 거리가 멀면 그해 흉년이 든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