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618 |
---|---|
한자 | 靑少年集團-寫眞-人形活用呪術 |
영어의미역 | Incantation Using Photos and Dolls in a Youth Group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정윤 |
[정의]
부산광역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청소년들이 경쟁자가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도록 사진이나 인형을 활용하는 일.
[개설]
청소년 집단의 사진·인형 활용 주술은 부산 지역의 청소년들이 ‘저주하며 사진을 태운다.’ 또는 ‘인형을 뾰족한 도구로 찔러 해를 가한다.’는 말처럼 경쟁자를 저주하여 불행한 나쁜 성적을 얻게끔 특정한 사진이나 인형을 활용하는 술법을 부리는 일이다. 주술이란 인간이 초자연적인 힘을 빌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 기술이나 수단을 말한다.
주술은 목적에 따라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백주술(白呪術)’과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흑주술(黑呪術)’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발생시켜 결국에는 원인과 결과는 비슷하다는 유사(類似)의 법칙을 따르는 ‘동종 주술(同種呪術)’ 혹은 ‘모방 주술(模倣呪術)’과, 이전에 서로 접촉했던 사물은 물리적인 접촉이 끝난 후에도 상호적 작용을 계속한다는 접촉(接觸)의 법칙을 기초로 하는 ‘전파 주술(傳播呪術)’로도 구분할 수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승되는 사진과 인형을 활용한 주술은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하는 흑주술이라 할 수 있으며, 주술의 내용은 유사의 법칙 혹은 접촉의 법칙 원리를 따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조선 시대의 「계축일기」나 「인현왕후전」 등에서 상대방의 화상(畵像)을 그려 벽에 붙여 놓고 활을 쏘아 찢어지게 한다든지, 무당으로 하여금 신당을 만들어 그 위에 각색 비단으로 사악한 귀신의 상을 만들어 앉혀 놓고 저주하는 인물의 사주를 써 망하기를 비는 행위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저주 주술이 현재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승되게 된 것은 상호 배타적 경쟁 관계를 조장하는 학교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절차]
특별한 절차는 없다. 부산 지역에서 행해지는 주술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짚이나 천으로 상대로 간주되는 인형을 만들어 뾰족한 도구로 찔러 해를 가한다. 벽에 초상화나 사진을 붙인 후 활이나 다트(dart)로 찌른다. 사진과 함께 동물 뼈를 넣고 저주하면서 불에 끓이거나 태운다. 밤 12시에 저주하며 사진을 태운다. 저주를 하며 상대방의 이름을 써서 인형에 붙인 후 불에 태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우리 민속에서 사람의 모습을 딴 인형은 신앙의 대상물 혹은 주술의 대상물로 여겨졌다. 처용의 형상을 본뜬 ‘제웅’을 만들어 정월 대보름날 몰래 버려 제액을 물리치기도 했다[제웅 버리기]. 부산 지역 청소년 집단에서 사진과 인형을 활용하여 행해지는 주술은 이러한 민간 속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