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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집단의 교과서·학용품 활용 주술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6614
한자 靑少年集團-敎科書-學用品活用呪術
영어의미역 Incantation Using Textbooks or School Supplies in a Youth Group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정윤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속신

[정의]

부산광역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청소년들이 시험을 잘 치기 위하여 교과서나 학용품을 활용하는 일.

[개설]

청소년 집단의 교과서·학용품 활용 주술은 부산 지역의 청소년들이 ‘자신이 공부했던 책, 노트, 사전 등을 찢어 먹거나 불에 태워 그 재를 마신다.’는 말처럼 좋은 성적을 바라며 특정한 교과서나 필기구를 활용하는 술법을 부리는 일이다. 주술이란 인간이 초자연적인 힘을 빌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 기술이나 수단을 말한다.

주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발생시켜 결국에는 원인과 결과는 비슷하다는 유사(類似)의 법칙을 따르는 동종 주술(同種呪術) 혹은 모방 주술(模倣呪術)]이다. 둘째, 이전에 서로 접촉했던 사물은 물리적인 접촉이 끝난 후에도 상호적 작용을 계속한다는 접촉(接觸)의 법칙을 기초로 하는 전파 주술(傳播呪術)이다.

[연원 및 변천]

청소년들 사이에서 시험과 관련한 주술이 많은 것은 현재의 교육이 입시 위주의 교육에 매몰되어 있는 현실에 기인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사는 김희영[성별 미상, 38]은 아는 사람이 사전을 찢어 먹고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갔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어려서부터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지금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전승되고 있다. 처음에는 책을 찢어 먹을 각오로 매우 열심히 공부하라는 식의 훈계였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현재 청소년들은 시험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으로 이러한 주술이 실제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절차]

특별한 절차는 없다. 부산 지역에서 행해지는 주술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연필과 지우개에 오색실이나 흰색 실을 감은 후 시험을 본다. 뚜껑이 흰색인 사인펜이나 공부 잘하는 친구의 필기구를 사용해 답안을 작성하기도 한다. 시험 전날 공부한 내용이 적힌 쪽지나 교과서를 베고 잔다. 자신이 공부했던 책, 노트, 사전 등을 찢어 먹거나 불에 태워 그 재를 마신다. 공부 잘하는 친구의 책, 노트, 사전 등을 찢어 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흰색이나 오색과 같이 밝고 선명한 색이 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사고로, 조선 시대에는 단오에 왕이 신하들에게 약을 내리면 신하들은 그것을 오색실에 꿰어 옷에 달고 다니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주력(呪力)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그 학생의 필기구를 사용하면 시험을 잘 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여 전통적인 민속을 재해석한 것이다. 또한 교과서를 베고 자거나 책, 사전 등을 찢어 먹는 행위 역시 전통적인 전파 주술의 한 변형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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