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606 |
---|---|
한자 | 妾- |
영어의미역 | Song of a Concubine |
이칭/별칭 | 「첩요」,「본처와 첩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이곡리 |
집필자 | 류경자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일대에서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첩 노래」는 철마면 이곡리에서 길쌈 과정 중에서 삼을 삼을 때 주로 부르는 방적 노동요이다. 이를 「첩요」, 「본처와 첩 노래」 등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7년 1월 14일 부산대학교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이곡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우덕남[여, 75]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첩 노래」는 본처와 첩 사이의 애증을 그린 이야기 형식의 서사 민요로 대부분 읊조리는 방식의 독창으로 불린다.
[내용]
「첩 노래」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남편이 첩을 두고 본처에게 오지 않자, 첩을 죽이려고 본처가 약과 칼을 가지고 찾아가지만 첩의 애교 섞인 행동에 돈만 받고 돌아온다. 그러나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첩이 어찌나 미운지 본처가 악담을 하였는데, 첩이 죽었다는 부고를 듣게 되고, 본처는 잘 죽었다고 통쾌해 했다고 한다.
달떠왔네 달떠왔네 배호방에 달떠왔네/ 배호방을 어디두고 저달떤줄 모르덩고/ 밤에가니 낮에오고 낮에가니 밤에오네/ 등너메다 첩을두고 이내가니 낮에온다[그래 첩을 죽일라고]/ 열두가지 약을품고 가슴에는 칼을품고/ 첩의집에 가이꺼네 첩의년의 거동보소/ 제비겉이 나오더니 나부겉이 절을하며/ 청로화로에 불떠놓고 꽃반세개 화반세개 폐어놓고/ 오죽설대 담배옇고 큰어머님 여갅이이소 저갅이이소/ 큰어머님 담배잡소[그래 자고 올라카이까네, 첩이 돈을 아홉돈 구푼을 지 주머니에 홀치 옇고 큰어마씨 차비로 한 푼을 주더랍니다. 그래 오다가 생각하이 어찌 괘씸한지 그래 하는 소리가]/ 장닭겉이 삶을년아 암닭겉이 뜯을년아/ 모시처마 모진년아 미영처마 밉은년아/ 그럴수록 밉다한다[그래 악담을 하고 오인까네 그 이튿날 첩이 죽었다고 부고가 오이 “어허 그년 잘 죽었다” 카더랍니다].
* 나부: 나비
* 여갅이이소: 여기 앉으이소.
* 미영처마: 무명 치마.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길쌈 노동은 공동 작업으로 지역민의 일상생활과 연관이 깊다. 예전의 부녀자들은 낮에는 들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모여 길쌈을 했다. 이때는 자신들의 정서를 노래에 담아내거나, 힘든 삶을 노래로써 달래며 위안을 얻고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첩 노래」는 옛 시대를 살던 우리의 여인들에게 있어 활력소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현황]
오늘날은 노동 현장이 사라지거나 변모한 관계로 인하여 「첩 노래」와 같은 길쌈 노동요들은 많은 부분 소멸되었으며, 전승되는 노래라고 할지라도 유희요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서사 민요 조차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때문에 채록의 현장에서도 읊조리는 방식으로 불리던 서사 민요들이 목소리를 뽑아 독창으로 불리는 경향이 우세하다.
[의의와 평가]
「첩 노래」는 본처와 첩의 애증을 그린 노래이다. 가부장적인 사회를 살아가던 우리 여인네들의 정서와 삶의 모습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