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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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紗-籠- |
영어의미역 | Lighting Cheongsachorong[Traditional Korean lantern with a Red-and-blue Silk Shade] |
이칭/별칭 | 「초롱아 초롱아 청사초롱」,「모심기 소리」,「모심기 노래」,「등지」,「모숭는 소리」,「모숭는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강서구 지사동|기장군 철마면 |
집필자 | 류경자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강서구 지사동, 기장군 철마면 등지에서 모심기를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부산 지역에서 논에 모를 심으면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이를 「초롱아 초롱아 청사초롱」, 「모심기 소리」, 「모심기 노래」, 「등지」, 「모숭는 소리」, 「모숭는 노래」 등이라고도 한다.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모심기 과정 전반에 걸쳐 불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후반부인 저녁 무렵에 불리고 있어 특별히 ‘저녁 소리’라고 일컫기도 한다. 「청사초롱 불 밝혀라」의 사설을 보면, 사랑하는 임과의 다정하고 행복한 한때가 잘 묘사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7년 9월 27일 부산대학교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죽전 마을 주민 윤필순[여, 71], 1992년 1월 3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지사동 본동 마을 주민 박차순[여, 88], 1997년 1월 15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주민 박말순[여, 72] 등으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도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10월 23일 동아대학교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 주민 김가분[여, 86]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일반적으로는 남녀 교환창으로 불린다.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모를 심는 동작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이므로 비교적 늘어지는 느린 가락으로 부른다. 이러한 영남 지역의 모심기 소리 가락은 ‘정자 소리’라고 하는 메나리 토리에 해당한다. 이 모심기 소리를 부산 지역에서는 ‘등지’라는 명칭으로 일컫는다.
[내용]
제보자에 따라 노래 사설의 어휘 사용에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초롱초롱 청사초롱 임의방에도 불밝혀라/ 임도눕고 나도눕고 저불끌이가 누가있노[고촌리 박말순의 노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모심기는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논에 옮겨 심는 일을 말하는데, 이를 ‘모내기’라고도 한다. 모심기를 하기 전에 모판에서 모를 찌는 과정이 있는데, 이때는 ‘모찌기 소리’를 부른다. 모심기를 할 때는 먼저 논을 가로질러 못줄을 하나나 두 개 치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따라 늘어선다. 다음에 못줄에 맞춰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어 나간다. 일단 모심기를 시작하면 일정한 속도에 맞춰서 동시에 모를 심어야 한다. 따라서 모심기를 할 때에 「청사초롱 불 밝혀라」를 불러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손을 맞추었다.
[현황]
사람들의 손에 의지하여 모심기를 하던 시절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대부분 남녀 교환창으로 불렸다. 그러나 오늘날은 노동의 현장을 벗어나 작위적 공간에서 채록을 하다 보니 교환창으로 불리는 경우보다는 독창으로 불리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의의와 평가]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영남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에서도 역시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모심기의 현장에서 애창되고 있다.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도 임과의 사랑을 정감 있게 그려낸 노래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