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6·25 전쟁 이후 부산에서 활동한 민족 혁명가 이종률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2005년 열린 추모 행사.

[개설]

이종률(李鍾律)[1902 혹은 1905~1988]은 1925년 국내 최초의 사회주의 학생 모임인 공학회 대표를 지냈고 일본 와세다대학 재학 중 신간회 동경지회를 결성하는 등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였다. 특히 6·25 전쟁으로 부산에 이주한 뒤 부산·경상남도 지역에서 교편을 잡다 1953년 부산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이후 『부산 일보』 논설위원, 『민족 일보』 편집국장 등 언론 활동도 활발히 하였다.

부산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민족 혁명론이라는 실천 이론을 정립하여 부산 지역 청년층·학생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말년에는 뇌졸중을 앓았지만 제자들과 함께 민족 혁명 운동사를 구술로 남겼고, 그 중 일부가 1989년 『민족 혁명론』으로 출간되기도 하였다. 이종률은 일제 강점기의 항일 혁명 운동부터 미군정기의 단독 정부 반대 투쟁을 거쳐 4·19 혁명 시기의 자주적 통일 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변혁과 진보적 발전을 위한 투쟁으로 평생을 일관한 인물이다.

[연원 및 개최 경위]

2000년 이종률의 행적을 기리고 민족 혁명론을 계승하기 위하여 후학들을 중심으로 산수이종률선생기념사업회가 결성되었다. 이후 산수이종률선생기념사업회는 이종률의 유고 및 언론 기고문을 수집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2003년에는 유품 일부를 부산 민주 공원에 기증하였다. 2005년 초 산수이종률선생기념사업회는 이종률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산수 이종률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인세 부산대학교 총장, 송기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배다지 산수이종률선생기념사업회장]를 발족하였다.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는 산수이종률선생기념사업회, 부산대학교,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민주연구단체협의모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하였다.

[행사 내용]

2005년 6월 3일 부산 민주 공원에서 ‘산수 이종률 민족 혁명론의 역사적 재조명’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6월 4일에는 부산대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구 도서관[현 건축 공학관] 앞에 기념 나무 지정식을 거행한 후 기장군 정관읍 두명리에 있는 이종률의 묘소를 답사하였다.

심포지엄의 결과물은 2006년 『산수 이종률 민족 혁명론의 역사적 재조명』[선인출판사]으로 단행본 출판되었으며, 이후 이종률에 관한 대중 교양서 발간을 추진하여 2009년 『산수 이종률-민족 혁명을 향한 도정』[민주주의사회연구소 발행]을 출간하였다. 100주년 기념 나무는 기념 나무 지정석과 함께 부산대학교 내 10·16 기념관 앞으로 옮겨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