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부산에서 비밀 결사 활동을 한 독립운동가.

[활동 사항]

유진흥(兪鎭興)[?~1929]은 항일 비밀 결사 흑조회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다. 흑조회는 1925년 동래고등보통학교 4학년생인 박인호·최두해 등과 부산제2상업학교에 다니던 김규직(金圭直)·양정욱(梁正彧)·윤태윤(尹兌潤)·윤호관 등이 주축이 되어 동래독서회를 조직하고 동지를 규합한 것이 시초였다. 이들은 동래독서회 활동만으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1927년 가을 김규직의 집에서 모임을 갖고 동래독서회를 해체한 뒤 일반인과 학생들이 연합한 비밀 결사 흑조회를 결성하였다.

이는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동지 규합 및 항일 투쟁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동래경찰서 형사들이 조직을 파악한 사실을 알고 문건을 없애고 자진 해산하였다. 겉으로는 해산하였지만, 실제로는 동래고등보통학교와 부산제2상업학교 각각 독자 조직을 만들고 핵심 회원만을 선별하여 활동하였다.

유진흥은 학생은 아니었으나, 이러한 조직 개편 당시 흑조회에 가입하여 항일 투쟁에 나섰다. 1928년 6월 함흥고등보통학교에서 발생한 동맹 휴학과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동래고등보통학교와 부산제2상업학교에서도 동맹 휴학을 진행하였는데, 이때 흑조회에서 적극적으로 주도하였다. 동맹 휴학 사건으로 많은 학생들이 퇴학을 당하였는데, 그중 흑조회 회원이던 양정욱이 전학을 위해 일본에 갔다가 돌아오다가 관부 연락선에서 고등계 형사의 검문을 받고 흑조회 관련 사항이 발각되면서 부산제2상업학교 흑조회 소속 간부들이 구속되었다. 이때 유진흥도 체포되어 부산 형무소에 구금되었고 가혹한 고문을 당하여 위독해지자 1929년 7월 병보석으로 가출옥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순국하였다.

[상훈과 추모]

2000년 정부에서 유진흥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 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