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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신 모시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6207
한자 業神-
영어의미역 Attending the God of a Big Snake
이칭/별칭 업왕 모시기,업님 대접,업님 모시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기장군
집필자 정은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시기/일시 정월 초하루, 추석, 정월 중 하루 택일
의례 장소 각 가정 -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 지역에서 집안의 재운(財運)을 관장하는 가신인 업을 모시는 의례.

[개설]

업신 모시기는 재물을 보관하는 고방(庫房)[광이나 곳간]에 업신을 위하여 제사상을 차려 놓고 집안에 재복을 내려 달라면서 비손하는 행위이다. 이를 ‘업왕 모시기’, ‘업님 대접’, ‘업님 모시기’ 등이라고도 한다. 업은 한 가정의 재물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것을 좌우하는 신격으로 업양(業樣), 업왕(業王), 업장군, 찌낌이 등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사업(蛇業) 또는 긴업이라고 하여 뱀이나 구렁이를 모시거나 유업(鼬業)인 족제비, 두꺼비 따위의 동물을 모신다.

기장군에서는 집안에 상주하는 두꺼비나 구렁이를 ‘업장군’이라고 하고, 이를 각각 ‘두지업’, ‘진대업’이라고 칭한다. 업장군은 특별한 신체를 가지고 있지 않으나 집안의 고방, 나무나 볏짚을 쌓아 놓은 아래, 또는 담의 구멍 속 등에 살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부산 지역의 업신 모시기는 일반적으로 정월 대보름 아침이나 동짓날 저녁에 행하는데, 정월 대보름에는 다른 가신 제의와 비슷한 제물을 진설하지만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큰 그릇에 담아 업신을 모신다. 그러나 기장군에서는 정월 대보름이나 동짓날이 아닌 정월 초하루나 추석 또는 정월 중 하루를 택하여 제의를 지낸다. 또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제의 시간 또한 일정하지 않다.

[연원 및 변천]

1675년 북애노인(北涯老人)이 지은 『규원사화(揆園史話)』에 보면 울타리 아래 깨끗한 곳에 흙을 모아 단을 쌓고 질그릇에 벼를 담아 놓은 부루단지(夫婁壇地)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를 업주가리라고도 한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보면 조선 시대에도 업을 모시는 신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능화(李能和)는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에서 “언제나 곡물을 쌓은 곳에서 구렁이와 족제비를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수곡신(守穀神)이라 했으며, 이것이 전래되어 업왕(業王)이라 칭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절차]

기장군에서의 업신 모시기는 나이 많은 주부가 주관한다. 제의 장소는 업장군이 있으리라 추정되는 곳이나 고방이다. 업신을 모시기 전 주부는 대문간에 대나무를 꽂은 왼새끼 금줄을 친다. 그리고 샘에 가서 물을 길어와 목욕재계를 하고 미리 준비한 밥·시루떡·탕·3~5가지의 나물·구운 생선·과일·술 등의 제물과 촛불, 향을 상에 진설한다. 그리고 숟가락을 밥 위에 꽂고 젓가락을 나물이나 구운 생선 위에 얹은 다음 두 번 절을 하고 비손을 한다.

비손의 내용은 흔히 “장군님요, 복 주시고 명 길게 해 주시고 재수 있게 해 주이소”, “업님요, 천 년 만 년 여기 계셔 농사 잘 되게 하고, 고방에 곡식 가득하게 해주시고 집안 편안하게 해 주이소.” 등 가내 평안, 재물과 복록을 구하는 것들이다. 비손이 끝나면 가족 수대로 소지(燒紙)[종교적·신앙적 목적으로 종이를 태우는 행위]를 올리고 제물을 치우는데, 업신 모시기에 올린 제물은 가족끼리 나누어 먹는다. 철상을 하고 나면 금줄을 걷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는 업장군이 집안에서 집밖으로 나가면 그 집안이 차차 가난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기 집의 복을 빌기 위해 모신 업신 제의의 제물은 결코 남에게 주지 않고 반드시 가족끼리만 먹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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