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암 3동 선암사에 있는 근대 석종형 부도.

[건립 경위]

조선 시대에는 승탑을 조성할 수 있는 승려의 범위 제한이 적어지고, 지공(指空)·나옹(懶翁) 등 여러 고승들의 승탑이 사리를 나눠[分舍利] 여러 사찰에 세워진다. 그리고 안국사(安國寺) 행호 조사(行乎祖師)·수종사(水鐘寺) 정의 옹주(貞懿翁主) 탑 등과 같이 일반인이 승탑의 형식으로 묘탑(廟塔)을 조성하는 사례도 등장한다. 특히 조선 후기가 되면 승탑 건립의 조성 체계가 무너지면서 대부분의 승려가 입적 후 승탑을 조성하는데, 선암사에 위치한 근대 석종형 승탑 또한 그러한 맥을 이은 것으로 보인다.

[위치]

선암사 승탑원은 선암사 경내 종각 앞에 단을 두어 조성하였다. 그중 선암사 승탑원 황씨 보명화 사리탑(仙巖寺僧塔院黃氏譜明華舍利塔)은 승탑원의 향좌측에 위치하며, 향좌측에 선암사 승탑원 배혜담 사리탑(仙巖寺僧塔院裴慧潭舍利塔)이, 향우측에 일명 승탑이 있다. 소재지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암 3동 628번지이다.

[형태]

선암사 승탑원 황씨 보명화 사리탑은 원형(圓形)의 기단(基壇) 위에 원형의 탑신 받침을 두고, 종의 모양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석종형(石鍾形)의 탑신부를 받치고 있다. 탑신부 정면에는 상부를 둥글게 모 처리한 명문곽(銘文廓)을 두고 내부에 명문을 음각하여 기록하였다. 팔각형(八角形)의 옥개석 위로 귀마루인 우동(隅棟)이 두툼하게 표현되었고, 그 위로는 보주형(寶珠形)의 상륜부(相輪部)가 놓여 있다. 전체 높이는 129㎝이고, 너비 56㎝이다.

[금석문]

탑신부 정면에 ‘황씨 보명화 사리탑(黃氏譜明華舍利塔)’이란 명문을 음각하여 기록하였다.

[현황]

현재 종각 앞에 마련된 선암사 승탑원 내에 5기의 승탑 및 1기의 탑비와 함께 일렬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지대석 위 원형 탑신 받침을 시멘트로 보강한 것으로 보아 후대에 일부 보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선암사 승탑원 황씨 보명화 사리탑은 선암사 승탑원 동은당 사리탑(仙巖寺僧塔院東隱堂舍利塔)·선암사 승탑원 부종수교 선교 양종 대교사 동은당 원규 방광 사리탑비(仙巖寺僧塔院扶宗樹敎禪敎兩宗大敎師東隱堂元奎放光舍利塔碑)·범종(梵鍾)·「선암사 괘불탱(仙巖寺掛佛幀)」·괘불함(掛佛函) 등과 함께 근대에 선암사의 불사(佛事)가 활발히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