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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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Driving out Birds |
이칭/별칭 | 「새 쫓는 노래」,「새 쫓는 소리」,「후여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동래구 |
집필자 | 박경수 |
[정의]
부산광역시 동래구 지역에서 새떼를 쫓으며 부르는 노동요.
[개설]
「새 쫓기 소리」는 가을에 농부들이 벼를 수확하기 전에 자신의 논에서 벼를 쪼아 먹는 새떼를 쫓으며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이를 「새 쫓는 노래」, 「새 쫓는 소리」 등이라고도 한다. 또한 새를 쫓으려고 “후여”라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일명 「후여 소리」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논에서 새떼를 쫓기 위하여 손을 젓는 동작을 하면서 노래를 한다. 「새 쫓기 소리」와 같은 새를 쫓는 노래는 벼농사를 짓는 지역에서 흔히 불리기 때문에 전국적인 분포를 보인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부산광역시 동래구에서 간행한 『동래 향토지』의 136쪽에 수록되어 있다. 구체적인 채록 정보는 알 수 없다.
[구성 및 형식]
「새 쫓기 소리」는 새를 쫓기 위해 새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가 비교적 짧고 내용 구성도 단순한 편이다. 아래와 위 논에 앉은 새들을 차례로 호명한 다음 다시 나락을 까먹지 말도록 부탁하는 내용의 사설을 부르고, 다음에 가창자의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흔히 독창으로 부른다.
[내용]
아릿논에 새야 웃논에 새야/ 오늘만 까묵고 내일은 까묵지 마라/ 정애정대롱 장개가는데 떡얻어묵으러 갈란다/ 후여.
「새 쫓기 소리」는 새를 쫓으면서도 일방적으로 새에 대한 위협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 “오늘만 까묵고 내일은 까묵지 마라”고 하면서 새들에게 나락을 까먹지 말라고 금지하면서 동시에 “오늘만 까묵고”와 같이 일시적이지만 허용과 배려를 보임으로써 새들에 대한 농부의 이중적인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농부와 새들이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전통 사회의 농촌을 「새 쫓기 소리」가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다음 “정애정대롱 장개가는데 떡얻어묵으러 갈란다”라고 해서, 자신도 이웃 정도령이 장가를 가는 경사가 있는데 빨리 가서 떡을 얻어먹고 싶다고 말한다. 새들도 결국 농부가 지은 곡식을 얻어먹는 존재이듯이 자신도 얻어먹는 존재임을 긍정하면서, 빨리 새 쫓는 일을 그치고 딴 곳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새 쫓기 소리」는 가을 들판에 벼가 한창 익어갈 때, 농부들이 논에 앉은 새떼를 쫓았던 전통 사회의 농촌 풍속을 담고 있다. 벼가 익어갈 때 새들은 농부들에게 성가신 존재이다. 열심히 농사를 지은 벼를 새에게 뺏길 수 없기에 들판에 나가 “후여” 소리를 치며 새떼를 쫓았다. 때로는 허수아비를 만들어 들판에 세워 놓기도 하였다.
[현황]
「새 쫓기 소리」는 오늘날에는 듣기 힘든 노래이다. 오늘날 농촌에서는 사람이 새를 쫓는 대신에 총소리를 내거나 번쩍이는 줄을 걸어 놓아서 새떼가 논에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이런 농촌의 상황 변화가 「새 쫓기 소리」도 사라지게 하였다.
[의의와 평가]
「새 쫓기 소리」는 전통 사회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새떼를 쫓는 풍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