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7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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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釜山福泉洞古墳群-號出土- |
영어의미역 | Barb-shape Metal Excavated from the Ancient Tomb Sites 4 and 22 in Bokcheon-dong in Busan |
이칭/별칭 | 복천동 고분군 4·22호 묘 출토 미늘쇠,복천동 4·22호분 출토 미늘쇠,부산 복천동 고분군 출토 4·22호 가지극,부산 복천동 고분군 출토 4·22호 유자 이기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로 66[복천동 50] |
시대 | 고대/삼국 시대 |
집필자 | 이현주 2 |
[정의]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의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삼국 시대의 미늘쇠.
[개설]
미늘쇠는 칼 모양의 몸통에 미늘같은 뾰족한 날이 드문드문 있는 연장을 말한다. 또 이칭으로 유자 이기(有棘利器)라고도 하는데, 가시가 돋아 있는 날카로운 이기라는 뜻이다. 즉 투겁[가늘고 긴 물건의 끝에 씌우는 물건]이 있는 판상의 철판을 오려 고사리 문양으로 말아 놓거나, 1~3쌍으로 ‘C’ 자형으로 감거나, 톱날처럼 가시만 만드는 등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미늘쇠는 원삼국 시대 이래 삼국 시대 신라와 가야 지역의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었으며, 함안이나 합천 지역에서는 새 모양으로 장식하거나 내부를 기하학적인 도형 모양으로 오려 내어 장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미늘쇠의 용도에 대해서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말에 탄 전사를 끌어내리기 위한 무기의 일종으로 인식하였으나, 최근에는 매장 의례에 사용되는 의기(儀器)의 일종으로 다소 위세품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80~1981년 부산 복천동 고분군[사적 제273호]에 대한 제1차 발굴 조사가 실시되었는데, 미늘쇠는 피장자 신변과 가까운 위치에 또는 판상(板狀)[널빤지처럼 평평하게 생긴 모양] 철모 혹은 곡도자[굽은 모양의 칼] 등과 함께 출토되는 경향을 띠었다. 미늘쇠가 출토된 고분은 부산 복천동 고분군 1호[동아대학교], 4호, 10·11호, 21·22호, 38호, 39호, 44호, 46호, 47호, 53호, 69호, 71호, 88호, 92호, 96호, 학소대(鶴巢臺) 1구 1호, 140호 등으로 4~5세기의 중·대형 고분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었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4·22호 출토 미늘쇠[釜山福泉洞古墳群四·二十二號出土有棘利器]는 현재 부산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
5세기 전엽의 대형 고분으로 규정되는 부산 복천동 고분군 21·22호에서는 주곽[22호]에서 미늘쇠가 출토되었는데, 피장자 발치의 부장 공간에서 곡도자·판상 철모와 함께 4매가 출토되었다. 길이는 부산 복천동 고분군 22호 출토 덩이쇠의 약 1/2 규격인 26~27㎝ 정도이며, 뻗어 있는 가시의 형태는 ‘C’ 자형으로 감긴 것이 있다. 5세기 후엽의 중형 고분으로 삼각판 혁철 판갑 등이 출토된 부산 복천동 고분군 4호에서도 여러 매의 덩이쇠와 함께 미늘쇠가 출토되었는데, 이것은 덩이쇠와 동일한 규격인 길이 15㎝ 내외이며, 몸통부를 간단히 오려 가시 부분을 만들고 한쪽을 접어서 투겁을 만든 형태이다.
[특징]
부산 복천동 고분군 4·22호 출토 미늘쇠는 함께 출토된 덩이쇠를 간단한 손질만으로 제작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시간적인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가시의 형태가 4세기에는 꼬임이 많은 고사리 모양을 띠다가, 5세기가 되면서 점차 한쪽이 벌어진 ‘C’ 자형, 그리고 가시 모양으로 퇴화되어 형식적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지역적인 유사성은 여타 토기나 철기류가 김해 지역과의 동질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미늘쇠는 경주 지역과 유사한 변화 과정을 가지는 특징이 있다.
[의의와 평가]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는 많은 유구에서 미늘쇠가 출토되었는데, 그 정황이나 형태적 특징으로 보아 덩이쇠와의 상관관계 등을 알 수 있으며, 기존에 무기로만 인식되어지던 미늘쇠의 성격이 부정되고 의기로서 중요한 유물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이것은 금공품이나 청동제가 아닌 철기류가 의기의 재료로 사용된 중요한 사례이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4·22호 출토 미늘쇠는 구체적으로는 전쟁에서 표식을 위한 깃발이나 매장 행렬의 깃발에 사용되었다는 의견이 있으며, 제의권과 관련된 주술적 의기로 파악하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