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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 노래」(3)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726
영어의미역 Song of Loom(3)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집필자 신주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노동요
기능구분 길쌈 노동요
형식구분 독창
가창자/시연자 김인환[남, 79]
채록 시기/일시 1996년 6월 15일 - 김인환[남, 79]으로부터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2년 12월 10일 - 김승찬·박경수·황경숙 공저, 『부산 민요 집성』에 「베틀 노래9」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반송 마을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반송 마을에서 여성들이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베틀 노래」(3)는 부녀자들이 베틀에 앉아 베를 짤 때 지루함과 고단함을 달래고 피로를 잊기 위하여 부르는 길쌈 노동요이다. 「베틀 노래」(3)의 경우는 남성 제보자가 가창하는 것을 채록한 것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151~153쪽에 「베틀 노래9」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1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반송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인환[남, 79]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베틀 노래」(3)는 독창으로 불려진다. 후렴구 없이 의미 있는 사설로만 구성되어 있다. 4음절 2음보의 기본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부분적으로 변화를 보인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베틀을 놓고 베를 짜서 임의 옷을 지었는데, 임이 죽어서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월궁에나 노더나선녀/ 지하에 내러와서// 할 일이 전혀없어/ 베틀한쌍 걸어보세// 둥글박자나 박대목/ 벌들유자나 류대목아// 베틀한쌍 걸어주소/ 베틀할남기 전혀없어// 월궁에 살펴보니/ 저기저기 저달속에// 계수남기 박혀섰네/ 동쪽으로 뻗은가지// 옥도끼로 찍어내여/ 금도끼로 따듬어서// 베틀한쌍 걸었네/ [중략]/ 베틀한쌍 걸었네/ 베틀놓을곳이 전혀없어// 좌우삼삼 살펴보니/ 옥난간이 비어있네// 옥난간에다 베틀놓아/ 베틀다리 사형제// 선녀다리 단두다리/ 한테합하니 육다릴래// 뒷집에 선녀야/ 베틀한쌍 걸었네// 앉힘대라 앉은양은/ 한나라 유현덕이// 용산자유 지킨듯다/ 바다집어 치는양은// 만첩산중 깊은산에/ 산신령이 서이앉어// 장기바닥 뜨는 소래/ 끄글개 노던양은// 서울이라 삼각산에/ 허리안개 두련듯다// 물로치는 저절개/ 오뉴월 한강물에// 꽁지떴구나 금붕어/ 목욕하는 기상이라// [중략]/ 동문밖에 썩나서니/ 저기가는 저선비// 우리선비 못봤소/ 선비사 봤거마는// 칠성판에 실려오데/ 아이구 답답 내일이야// 서울가고 삼일만에/ 칠성단을 모아놓고// 정승판서하라꼬 했더니/ 정승판서 간곳없고// 명경대가 들어오네/ 뒷동원 장찬방에// 원앙금침 펼쳐놓고/ 잣비게 돋우비고// 하월삼경 깊은밤에/ 둘이재미있게 사자하였더니// 엄신이 웬말인가/ 고운비단 두르던몸이// 넉사베옷이가 웬말인가.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베틀 노래」(3)는 여성들이 논밭에서 낮일을 마치고 돌아와 낮일에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밤이면 다시 베를 짜면서 부르는 부요(婦謠)이다. 삼을 재배하고 삼실을 삼고, 베를 짜는 일까지 모든 길쌈 과정이 여성의 노동으로 이루어진다. 그중에서 베를 짜는 일은 혼자 하기 때문에 「베틀 노래」(3)는 주로 독창으로 불리고 있다.

[현황]

베를 짜는 가내 수공업식의 노동이 거의 사라진 오늘날 「베틀 노래」(3)는 그 전승이 활발하지 못하다. 하지만 노동의 기능과 결합이 끊어진 채, 여성의 삶의 애환과 정을 담은 비기능적 노래[비기능요]로 여성들 사이에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의의와 평가]

「베틀 노래」(3)는 특이하게도 여성이 아닌 남성 창자에 의해 가창된 민요이다. 창자는 남성이지만 작품 속의 화자는 여성으로 창자와 화자의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다. 남성 창자의 의식이 반영된 「베틀 노래」(3)는 일반적인 ‘베틀 노래’와 변별점을 지닌다. 베틀을 설치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글자 타령조의 언어유희나, 베를 짜는 과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중국의 고사를 인용하는 등 일부 표현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임의 부재 상황에서도 원망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사회적 출세를 위하여 집을 떠난 남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만 남아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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