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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 노래」(2)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725
영어의미역 Song of Loom(2)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오리
집필자 신주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노동요
기능구분 길쌈 노동요
형식구분 독창
가창자/시연자 김옥이[여, 73]
채록 시기/일시 1997년 1월 24일 - 김옥이[여, 73]로부터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2년 12월 10일 - 김승찬·박경수·황경숙 공저, 『부산 민요 집성』에 「베틀 노래3」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오리 -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오리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오리에서 여성들이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베틀 노래」(2)는 부녀자들이 베틀에 앉아 베를 짤 때 지루함과 고단함을 달래고 피로를 잊기 위하여 부르는 길쌈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144~146쪽에 「베틀 노래3」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7년 1월 24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오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옥이[여, 73]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베틀 노래」(2)는 독창으로 불리는데, 후렴구 없이 의미 있는 사설로만 구성되어 있다. 4음절 2음보를 기본 형식으로 취하고 있지만 음수는 부분적으로 변화를 보인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베를 짜서 오빠에게 옷을 만들어 주고, 남은 베로 주머니를 만든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하늘에 옥례부인/ 지상에 내려올때// 할 일이 전혀없어/ 배운것이 길쌈이라// 나여나여 베틀나여/ 옥란간에 베틀나여// 베틀몸은 두몸이고/ 요내몸은 외동이라// 베틀다리 니다리요/ 요내다리 형제로다// 베틀머리 두머리요// 요내머리 한머리라// [중략]/ 서울가신 우리오라배/ 명주배자로 지아놓고// 한치두치 남었던거/ 앞짚에올케로 줄라카니// 뒷집에올케가 삐낄끼고/ 오리도리 도리줌치// 무지개는 선을둘러/ 저몬생이는 상침을놓고// 팔사동동 건널달은/ 대문전에다 걸어놓고// 올라가는 구관사또/ 내리가는 신관사또// 서울기경을 제치나뚜고/ 줌치기경을 하고가소// 그 줌치 누시가 잡었던고// 어전에다 봉산김이/ 황산김이 둘이가// 앉아서 집은줌치/ 은을줘도 아니팔고// 돈을줘여도 아니판다// 어쩔씨구나 지화자좋네/ 아니놀지는 못하리라.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베틀 노래」(2)는 여성들이 밤에 베를 짜면서 부르는 부요(婦謠)이다. 「베틀 노래」(2)에는 낮일에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밤에도 노동을 이어가는 여성들의 삶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다. 삼을 재배하고 삼실을 삼고, 베를 짜는 일까지 모든 길쌈 과정이 여성의 노동으로 이루어진다. 그중에서 베를 짜는 일은 혼자 하기 때문에 「베틀 노래」(2)는 주로 독창으로 불린다.

[현황]

베틀을 놓고 베를 짜는 가내 수공업식의 노동이 거의 사라진 오늘날 「베틀 노래」(2)는 그 전승이 활발하지 못하다. 하지만 노동의 기능과 결합이 끊어진 채, 여성의 삶의 애환과 정을 담은 비기능적 노래[비기능요]로 여성들 사이에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의의와 평가]

「베틀 노래」(2)는 전반부에서 베틀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베틀과 베를 짜는 화자의 신체를 대조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베틀은 두 몸이고, 화자는 한 몸이고, 베틀은 두 머리고, 화자는 한 머리라는 식의 대구는 리듬감을 살리는 동시에 흥미를 더하는 표현이라 하겠다. 일반적인 ‘베틀 노래’에서는 짠 베로 임이나 오빠 등의 옷을 만들고, 그중 일부에서는 남은 베로 자신의 옷을 만든다. 그런데 「베틀 노래」(2)에서는 남은 베로 줌치[주머니]를 만들겠다고 해서 영남, 중부 지역에서 채록된 「주머니 노래」의 일부가 삽입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줌치는 은으로도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 해서 자신의 길쌈, 바느질 솜씨가 뛰어남을 과시하는 화자의 태도도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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