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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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Assessing the Value of Currenc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에서 돈의 가치를 주제로 하여 부르는 유희요.
[개설]
「돈풀이」는 돈의 이름과 그에 따르는 가치를 나열하고, 이를 흥미 위주로 풀이하고 있는 언어 유희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의 372~373쪽에 「돈풀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9년 10월 23일 김상용·백경숙·서용희·전소진·하지애 등이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가분[여, 86]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돈풀이」는 4음보 연속체의 민요로 독창으로 불린다. 후렴은 없다. 일전, 이전 돈의 액수를 나열하고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를 연결하는 언어유희가 전반부의 내용이고, 후반부에는 돈의 가치 혹은 위력을 보여 주는 가사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일전이라 하는것은 어제아래가 일전이요/ 이전이라 하는것은 작년재작년이 이전이요/ 삼전이라 하는것은 약국집문전이 삼전이요/ [중략]/ 십전이십전 삼십전하이면 정든님소식도 할수가 있고/ 천원이천원 삼천원하이면 시장에요구도 할수가있고/ 만원이만원 삼만원하이면 정든님치장도 할수가있고/ 백만원이백만원 삼백만원하이면 촌놈으장가가 훌륭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돈풀이」의 후반부에는 돈의 가치 혹은 위력을 보여 주는 가사가 나온다. 십 원 단위로 정든 임의 소식을 전한다는 것은 공중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부칠 수 있는 우표를 살 수 있다는 말로, 핸드폰과 전자 메일을 사용하는 요즘의 세태와는 다른 예전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백만 원, 이백만 원, 삼백만 원이면 촌놈이 훌륭한 장가를 갈 수 있다는 부분도, 「돈풀이」가 주로 불리던 시절의 화폐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평균적인 결혼 비용의 단위가 훨씬 높아진 요즘의 세태와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돈과 관련된 민요는 판소리 「흥부가」에 나오는 「돈타령」과 상호 영향을 미치며 형성된 것과, 돈을 소재로 한 흥미 위주의 민요 유형으로 구분된다. 어려운 농촌 생활에서 부족한 돈에 대한 집착을 강하게 표현한 「돈타령」이 전자에 속한다면, 철마면 장전리에 전승되는 「돈풀이」는 후자에 속하는 민요이다. 「돈풀이」는 특히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유희를 절묘하게 구사하여 청자의 흥미를 높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