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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살린 며느리 노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340
한자 男便-
영어의미역 Song of a Daughter-in-law Who Saved Husband
이칭/별칭 「남편 살린 며느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집필자 신주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노동요|유희요
기능구분 가사 노동요|가창 유희요
형식구분 독창
가창자/시연자 성진영[남, 70]
채록 시기/일시 1999년 10월 15일 - 김상용·백경숙 등이 성진영[남, 70]으로부터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10년 2월 28일 -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 「남편 살린 며느리」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LG아파트 노인정 -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9동지도보기

[정의]

부산 지역에서 남편을 살린 며느리를 소재로 하여 부르는 유희요.

[개설]

「남편 살린 며느리 노래」는 전쟁터에 나가 죽은 남편을 아내가 찾아가 살려서 돌아왔다는 내용의 가창 유희요이다. 임의 부재로 인한 여성의 한을 중심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베틀 노래」의 한 유형이라 할 수 있고, 서사적 줄거리를 잘 갖추고 있어 서사 민요로도 분류된다. 원래는 노동요였으나 차츰 비기능요인 유희요로 전승된 것으로 보인다.

[채록/수집 상황]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발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의 270~279쪽에 「남편 살린 며느리」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9년 10월 15일 김상용·백경숙 등이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9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성진영[남, 70]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남편 살린 며느리 노래」는 4.4조 2음보격 연속체 민요로서, 독창으로 가창된다. 가사는 남편이 전쟁터로 떠나는 부분, 아내가 남편을 찾아 나서 살리는 부분, 남편과 아내가 함께 돌아오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호날전에 일배보니/ 노전에도 없던비리/ 금산에도 솟아났네/ 거덜나고 사흘만에/ 서울에서 편지왔네/ 한장을 들씨보니/ 붕에일부 부치왔네/ 두장을 들씨보니/ 날오라고 편지왔네/ 삼석장 들씨보니/ 어이오라 편지왔네/ 알방문 반만열고/ 아버지도 하적하소/ [중략]/ 주고가소 주고가소/ 표적일랑 주고가소/ 뒷동산에 치치거든/ 금산바우밑에 귀목나무/ 가지가지 죽거들랑/ 날죽은줄 알고있게/ 잿반에 푸른동전 치치거든/ 날죽은줄 알고있게/ 한모랭이 돌아가니/ 제중장수 앉았구나/ 한모랭이 돌아가니/ 까막까치 진동하네/ 삼시모랭이 돌아가니/ 요내가심 총구녕가/ [중략]/ 하늘에라 대황범아/ 우리낭군 안오던가/ 오기사 오지마는/ 칠성판에 실려오데/ 뒷동산 치치보니/ 금산바우밑에 귀목나무/ 가지가지 죽었거나/ 임죽은기 적실하다/ [중략]/ 잔솔밭에 토닥토닥 올러가니/ 요전에도 사람사연/ 일당꽃이 금산에도 솟아났네/ 한싱이를 꺾어서/ 품안에다 딲아옇고/ 두싱이를 꺾어서/ 머리에다가 꼽아두고/ 삼싱이를 꺾어서/ 손에다가 들고/ 잔솔밭에 올라가니/ 우리낭군 죽었구나/ 한싱이를 씨시보니/ 훈기가 돌아오네/ 두싱이를 씨시보니/ 네마디 숨질소리 나는구나/ 삼싱이를 씨시보니/ 어히잠도 너무과히잤네/ [중략]/ 남자는 팽말타고/ 여자는 백말타고/ 집에라꼬 돌아와서/ 알방문을 반만열고/ 아버지한테 곱배드니/ 천금같은 내자식이/ 만금삭에 다니오도/ 당돌밧슨 미누리년은/ 봄삼년을 못참아서/ 소리살짝 가고없네/ [중략]/ 아버지가 날살맀소/ 어머니가 날살맀소/ 누부니가 날살맀소/ 우리아내 날살렸지/ 천금같은 내미느리야/ 쾌지나칭칭나네/ 만금삭에도 열녀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남편 살린 며느리 노래」에는 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잃은 여인의 고난과 극복이 나타난다. 제보자 성진영은 이 전쟁을 예전 왕조 시대의 전쟁이라 하였는데, 일반 백성들이 전쟁터로 차출되어 간 것과 그로 인한 민중의 고난을 엿볼 수 있다.

[현황]

여성의 삶의 애환을 다루는 「베틀 노래」의 경우 길쌈과 같은 노동의 현장에서 가창될 경우 수공 노동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길쌈 노동이 거의 사라진 지금 노동요로서 가창되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여성 창자에 의하여 비기능요로서 면면히 전승되고 있다. 간혹 남성이 부르는 「베틀 노래」도 채록되는데, 「남편 살린 며느리 노래」 역시 남성 창자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남편 살린 며느리 노래」에는 꽃으로 죽은 사람을 살리는 화소가 들어 있다. 일반적인 「베틀 노래」에서 부재하던 임이 죽어서 돌아오는 경우 그 죽음 자체를 없던 일로 돌리는 경우는 없고, 임의 죽음으로 인한 여인의 한으로 노래를 마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남편 살린 며느리 노래」에서는 여성의 노력으로 남편이 부활하는 특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고 하겠다. 죽은 사람을 살리는 꽃 화소는 바리공주형 서사 무가나 이공본풀이형 서사 무가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남편 살린 며느리 노래」와 무가와의 친연성을 짐작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남편 살린 며느리 노래」의 마지막은 남편의 시점에서 무엇보다 자신을 살려준 아내가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그런 아내를 열녀로 칭송하는 대목으로 마무리 된다. 여성의 삶의 한을 비극적으로 노래하지 않고, 남편의 부활과 열녀 칭송이라는 행복한 결말로 이끌어 자신의 삶의 불행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간절한 바람이 반영된 부분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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