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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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金井山-姑母祭 |
영어의미역 | Ritual for Godang Grandma and Aunt in Geumjeong Mountain |
이칭/별칭 | 「고당 할미와 고모제」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에서 고당 할미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금정산 고당 할미와 고모제」는 고모당(姑母堂)이라는 당산과 고당 할미가 된 밀양 박씨의 내력에 관한 당산신 전설이다. 고당 할미를 모신 고모당은 금정산 고당봉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고모당의 고모제는 범어사의 모든 스님이 참석하여 1년에 두 번씩 지내는데, 음력 1월 15일과 5월 5일에 올린다. 스님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범어사에서 출발하여 서로 다른 코스로 고모당까지 걸어오는데, 이것은 범어사의 지표를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산신에게 고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9월 10일 부산광역시 금정구에서 발행한 『그 사연이 숨 쉬는 금정 이야기』의 76~79쪽에 「고당 할미와 고모제」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는 밝히지 않았다. 고당 할미와 관련된 전설, 고모제를 지내는 절차 등을 두루 언급하고 있다.
[내용]
임진왜란 때 동래읍성을 함락시킨 왜군들은 울산 지방의 왜군과 합류하러 가는 길에 범어사를 불태웠다. 당시 결혼에 실패하고 불가에 귀의해 있던 밀양 박씨는 절을 재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마을과 절을 오가며 애를 써서 주민들에게 시주 받은 것으로 스님들을 수발하고 절의 재건을 도왔다. 밀양 박씨는 범어사의 살림을 맡은 화주 보살이 되어 절의 부흥을 위해 하루하루 애를 쓰다가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두고는 유언을 남겼다. 자신이 죽으면 화장(火葬)을 하여 고당봉 아래에 사당을 짓고 고모제를 지내 주면, 자신은 그곳에서 죽어서라도 범어사를 지키는데 힘을 쓰겠다고 했다. 주지 스님은 그녀의 뜻대로 장사를 지냈고, 그 후로 고모당을 지어 일 년에 두 번씩 고모제를 지내 주었다.
[모티프 분석]
「금정산 고당 할미와 고모제」의 주요 모티프는 ‘고당 할미의 내력’, ‘고모제의 유래’ 등이다. 고모신은 민간 신앙의 신으로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신앙의 대상이다. 그런데 「금정산 고당 할미와 고모제」 속의 고모신인 고당 할미[밀양 박씨]는 불교를 위해 애쓰다가 생을 마친 보살로 그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민간 신앙과 불교의 습합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