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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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龜浦場- |
영어의미역 | Song of Gupoja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동 |
집필자 | 김국희 |
[정의]
부산광역시 북구에서 구포장를 중심으로 걸인들이 부르던 유희요.
[개설]
「구포 장타령」은 주로 장터에서 물건을 팔았던 상인들과 구걸을 했던 각설이패에 의해 가창되었던 일종의 가창 유희요이다. 예전에는 물건을 팔면서 불렀던 노동요의 기능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러한 기능이 쇠퇴하고 유흥의 공간에서 부르는 유희요의 기능만 남아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북구 낙동문화원에서 채록하여 정리한 것을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구포 장타령」은 독창으로 불린다. 4음보 율격을 갖추고 있으나 비교적 유동적이며, 글자 수도 한 음보에 3자에서 7자까지 자유로운 편이다. 사설은 장터의 소개와 각설이의 신세타령을 다루고 있다. 그 구성은 문안 인사, 각설이 숫자풀이, 신세타령과 고리 타령, 전국 장타령, 각설이 서리 타령·먹자 타령, 바지 각설이, 낙동강 하류 지역 장타령, 각설이-길타령, 잡각설이 타령, 내 차지 타령, 구걸 등으로 되어 있다. 사설은 현장의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어 개방적이다.
[내용]
1. 문안 인사
어허허리고 들어간다/ 품바 좋다 각설아/ 아래장에는 눈이오고/ 어제장에는 비오고/ 오늘장에는 내가왔소/ 먼저번의 고령장/ 고뿔풀어 못보고/ 다음날의 현풍장/ 바람불어 못보고/ 아렛날 야로장/ 야단맞아 못보고/ 어제날 성주장/ 성이나서 못보고/ 이핑게 저핑게 못보고/ 오늘 구포장을 찾아왔소/ 우리야부모님 날낳어서/ 어이고이나 길렀네/ 독서감내 안햐서[안해서]/ 공자맹자 다늘쳐/ 물려줄것이 없어서/ 튀전한벌을 물렀네/ 품바나 얼시구 좋훗네/ 거들거리게도 생겼네.
2. 각설이 숫자풀이
일자나한자나 들고보니/ 일월이송송 해송송/ 밤중에 샛별이 완연하네/ 하늘빠딱[번쩍] 쳐다보니/ 북두칠성이 돌아갔네/ [후렴]어절시구 잘한다 품바나 품바나 자리한다/ 이자한장 들고보니/ 진주기생 의암이는/ 우리나라를 섬길라꼬/ 왜장청청 목을안고/ 진주남강에 떨어졌네/ [후렴]/ 삼자한장 들고보니/ 삼동가리 늘어졌는데/ 팔도어사 오신다고/ 등촉밝히기가 바빴네/ [후렴]/ 사자한장 들고보니/ 사시청풍 가는길에/ 외나무다리 친구만나/ 인사하기 바빴네/ [후렴]/ 오자한장 들고보니/ 오관참장 관운장은/ 적토마를 집어타고/ 제갈선생을 찾아간다/ [후렴]/ 육자한장 들고보니/ 육지장지는 대장지/ 대국서나왔다 집사장/ 대국사신 드나들때/ 편지전하기 바빴네/ [후렴]/ 칠자한장 들고보니/ 칠년대한 가뭄날에/ 앞뒤뜰에 비가묻어/ 방울방울 빗방울/ 줄기줄기 빗줄기/ 만인간이 춤을춘다/ [후렴]/ 팔자한장 들고보니/ 아들형제 팔형제/ 한서당에 글을읽고/ 경주서울 첫서울/ 과거하기를 힘쓴다/ [후렴]/ 구자한장 들고보니/ 구실구실 늙은중/ 백팔염주 목에걸고/ 마을동냥 하느라고/ 밥술놓기가 바빴네/ [후렴]/ 장자한장 들고보니/ 서울이라 장안에/ 범이한마리 있는데/ 그범한마리 잡으려고/ 일등포수가 다모여/ 그범한마리 못잡고/ 제물에살큼 넘겼네/ [후렴].
3. 신세타령과 고리 타령
우리부모가 날길러/ 영화로 보렸더니/ 전생의팔자가 기막혀/ 몹실년의 병이들어/ 요러나[이러한] 종사를 하고있네/ 품바나 얼시구 좋훗네/ 거들거리게도 생겼다/ 생겼다가 병나면/ 곁에약국은 판나고/ 먼데약국은 씨러진다/ 오르릉부르릉 물레질/ 청사도복에 바느질/ 뒷집큰애기 노루개라/ 이어품바 좋-다/ 품바품바 각설이/ 고자나한장 들고보니/ 골골에서 모인장꾼/ 나의행색 거동바라본다/ 입는고리는 저고리/ 나는고리는 꾀꼬리/ 뛰는고리는 개고리/ 여는고리 문고리/ 거는고리는 귀고리/ 골골마다 다녀도/ 우리구포장이 제일일세.
4. 전국 장타령
뚤울뚤울 돌아왔소/ 각설이라 멱서리라/ 동서리를 짊어지고/ 뚤뚤몰아 장타령/ 서서본다 서울장/ 다리가아파 못보고/ 앉아본다 안성장/ 궁뎅이아파 못보고/ 설설긴다 기계장/ 무릅아파 못보고/ 황금빛에 구리장은/ 눈이비취어 못보고/ 해넘어간다 서산장/ 어둠침침 못보고/ 술취한다 청주장/ 어지럽어 못보고/ 예산없는 예산장/ 너무비싸서 못보고/ 껑충뛴다 제천장/ 신발없어 못보고/ 바람분다 청풍장/ 선선해서 못보고/ 얼었다녹았다 논산장/ 나막신없어 못보고/ 마음순한 순천장/ 너무히퍼서 못보고/ 거래찔긴 여수장/ 인정이없어 못보고/ 동서남북 사방장/ 왔다갔다 못보고/ 화강장을 보잤더니/ 영감많아 못보고/ 온양장을 보잤더니/ 건달많아 못보고/ 아산에는 둔포장/ 큰애기술장사 제일이요/ 보은청산 대추장은/ 처녀장꾼 제일이요/ 엄병주천 충주장은/ 황색연초 제일이요/ 천안이라 옛장터는/ 능수버들이 척늘어졌네.
5. 각설이 서리 타령·먹자 타령
어절시구시구 들어간다/ 저절시구시구 들어간다/ 작년에왔던 각설이/ 죽지도않고 또왔네/ 품바나 품바나 들어간다/ 칠팔월에는 홍서리/ 타작마당은 콩서리/ 빌어먹을서리는 각설이/ 품바나 품바나 들어간다/ 이놈의각설이 이래도/ 정승판서 자제로서/ 팔도감사 마다하고/ 노랑이돈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네/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찬물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기름동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뜨물동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새까사리나 먹었는지/ 설- 설이 잘한다/ 논어맹자를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한다/ 사서삼경을 읽었는지/ 대문대문 잘한다/ 네선생이 누구인지/ 날보다도 잘한다.
6. 바지 각설이
내리가면 이바지/ 올라가면 막바지/ 여름바지는 홑바지/ 겨울바지는 합바지/ 얼시구나 들어간다/ 품바나 품바나 들어간다/ 여름바지는 홑지고/ 겨울바지는 툭지고/ 이바지저바지 막바지/ 진짜바지는 아바지[아버지]/ 얼시구나 들어간다/ 품바나 품바나 들어간다.
7. 낙동강 하류 지역 장타령
샛바람단지 하단장/ 엉덩이가 시러버서 못보고/ 골목골목 부산장/ 질못찾아 못보고/ 나리건너 맹호장/ 선개[船價; 뱃삯] 없어 못보고/ 벌판같은 김해장/ 여빗돈이없어 못보고/ 강건너 떡돌장[덕두장]/ 나릿배가없어 못보고/ 꾸벅꾸벅 구포장/ 허리가아파 못보고/ 고개너머 동래장/ 다리가아파 못보고/ 미지기짠다 밀양장/ 싸게를묵어서 못보고/ 아가리크다 대구장/ 너무넓어서 못보고/ 이산저산 양산장/ 산이가려서 못보고/ 울루루갔다 양산장/ 하도바빠 못보고/ 언제볼까 언양장/ 어정어정 못보고/ 남실남실 남창장/ 물이짚어서 못보고/ 들락날락 입실장/ 문이닫혀서 못보고/ 코풀었다 흥해장/ 미끄럽어서 못보고/ 똥쌌다 구례장/ 구린내가나서 못보고/ 깍아말린 감포장/ 딱딱해서 못보고/ 이리저리 못보고/ 장꾼신세가 말아니네/ 이장저장 못보고/ 장타령만 하는구나/ 품- 품- 각설아/ 이장저장 다다녀도/ 우리구포장이 제일일세.
8. 각설이-길타령
길로길로 가다가/ 동전한닢 주웠네/ 주운동전 남을줄까/ 남을주느니 내가하지/ [후렴]/ 품바나 품바나 들어간다/ 혼자가면 심심길/ 둘이가면 담뱃길/ 셋이가면 가레길/ [후렴]/ 넷이가면 투전길/ 투전끝에는 웃통길/ 돈잃은놈은 짜증길/ [후렴]/ 옆에놈은 개평길/ 주먹큰놈은 무법길/ 돈딴놈은 도망길/ 어절시구 잘도한다/ 저절시구나 잘도한다/ [후렴].
9. 잡각설이 타령
잡놈한번 섬겨보자/ 물밑에잡놈은 뱀장어/ 땅밑에잡놈은 뒤지기/ 어절시구 들어간다/ 품바나 품바나 들어간다/ 지상의잡놈은 개자식/ 하늘의잡놈은 조물성/ 인간의잡놈은 각설이/ 어절시구 들어간다/ 품바나 품바나 들어간다.
10. 내 차지 타령
국전으로 찾어가면/ 국물차지는 내차지/ 떡전으로 찾어가면/ 고물차지는 내차지/ 담배전에 찾어가면/ 뿌스레기담배는 내차지/ 고기전에 찾어가면/ 비늘차지는 내차지/ 옷전으로 찾어가면/ 헌두디기차지는 내차지/ 쇠전(牛廛)으로 찾어가면/ 소똥차지는 내차지/ 이장저장 다다녀도/ 우리구포장이 제일일세.
11. 구걸
아주머니보기는 반갑고/ 술단지보기 즐겁고/ 속곳밑을보니 정떨어진다/ 왔소왔소 내가왔소/ 내가왔어도 싫어하고/ 술달라해도 싫어하고/ 만장판에 장꾼들요/ 이내말을 들어보소/ 어허 품바 각설이/ 온장꾼이 몰려온다/ 아지매 한푼주이소/ 아제도 한푼주이소/ 오라는데는 없어도/ 볼곳은 많으니/ 날좀 보내주이소/ 나는 이짓이 농사이니/ 이타령을 놓으면/ 기집자슥 다굶기고/ 하리장만 빠지면/ 할애비손자 다죽으니/ 다음장에 또오겠소/ 품바나품바나 들어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구포는 낙동강의 3대 나루의 하나인 감동포(甘同浦)와 남창(南倉)이 있었던 곳으로 물자의 교역과 매매가 번성했던 지역이며, 현재도 구포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시장의 하나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기 때문에 30편이 넘는 설화와 대리 당산제, 구포 대리 지신밟기, 감동진 별신굿 등의 민속 문화가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현황]
1994년 북구 낙동문화원에서 「구포 장타령」 재현을 시도했으며, 현재도 추임새국악예술단에서 구포 장터 놀이를 재현하여 장타령의 현장성을 살리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의의와 평가]
「구포 장타령」은 사설의 해학성과 오락성이 강조되어 있는 민요로, 현재까지 부산 지역에서 채록된 유일한 장타령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구포장이라는 지역적 특색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