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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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東行日錄 |
영어음역 | Donghaeng Illok |
분야 | 역사/근현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현명철 |
[정의]
부산광역시 남구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된 개항기 민건호(閔建鎬)의 조사시찰단 일기.
[저자]
민건호[1843~?]는 전라남도 해남 출신으로, 호는 해은(海隱)이다. 1870년 무과에 급제하여, 1876년 도목정사의 수문장, 1881년 승지 이헌영의 보좌관으로 조사시찰단의 일원이 되었다. 훗날 부산에서 해관 업무에 관여하였으며, 다대진 첨사를 역임하였다.
[편찬/간행 경위]
『동행 일록(東行日錄)』은 민건호가 조사시찰단의 일원인 이헌영을 보좌하는 수행원으로 임명되어, 1881년 2월 28일부터 8월 29일까지의 일정을 기록한 209일간의 일기로, 원본은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부산 근대 역사관에서 2006년 ‘부산 근대역사 사료총서 시리즈 간행 사업’의 두 번째 작업으로 『해은 일록(海隱日錄)』의 일부와 묶어서 『동행 일록·해은 일록』1로 영인하였고, 2008년에는 『해은 일록』과 함께 『동행 일록』이라는 제목으로 국역하였다.
[형태/서지]
『동행 일록』은 총 1권으로, 책 크기는 가로 21.4㎝, 세로 21.4㎝이다.
[구성/내용]
『동행 일록』은 일자별 주요 시찰 내용이나 일정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1881년 2월 28일부터 3월 18일까지는 서울을 출발하여 동래에 도착한 일정을 적고 있으며, 3월 19일부터 4월 9일은 동래에서의 일본 시찰 준비 과정을 언급하였다. 4월 10일 승선하여 4월 15일 고베[神戶]에 도착하였으며, 오사카[大坂] 감옥과 포병창 등을 견학하고, 28일 요코하마[橫濱]에 도착하여 도쿄[東京]로 향하였다.
민건호는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시찰 활동에 들어가, 청국영사관, 일본 외무성, 대장성, 관세국 등을 방문하였다. 특히 민건호가 수행한 이헌영의 수임 분야가 해관이었으므로, 관세국 방문이 잦고, 관세 사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였음을 알 수 있다. 5월 23일 이후에는 요코하마 해관 사무에 집중하였다. 이후 귀국 일정은 도쿄 도착일정과 마찬가지로 요코하마~고베~부산 등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였다.
[의의와 평가]
『동행 일록』은 이원회(李元會)의 수행원 송헌빈(宋憲斌)이 남긴 『동경 일기(東京日記)』와 함께 조사시찰단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일기에 기록된 시찰 일정과 시찰 내용으로 이후 조미 수호 통상 조약을 비롯한 개항 과정에서의 조선 조정의 주체적인 판단과 준비 사항을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외세의 압력에 굴복하여 준비 없이 개항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재검토할 수 있다. 또한 부산에 체류하면서 관례에 따라 영가대에서 해신제를 지내는 모습과 제문이 실려 있어, 이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