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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대박 기원 고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4475
한자 修能大-祈願告祀
영어의미역 Shaman Ritual for Praying for Success at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이칭/별칭 수능 응원제,수능 기원제,감사 기원 미사,고3 수험생을 위한 기도,수능기원 점등제,촛불 기원제,고득점 합격 기원제,대입고사 전원 합격 기원제,합격 기원 점등식,OO연등제,수능 대박 기원 촛불 행사,수능 대박 기원 점등식,수험생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와 사랑의 불꽂,장도식,수능 출정식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경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신앙|고사
의례시기/일시 수능 고사 전
의례 장소 학교 - 부산광역시

[정의]

부산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좋은 대학 수학 능력 시험 성적을 기원하며 지내는 일종의 현대식 고사.

[개설]

수능 대박 기원 고사는 대학 수학 능력 시험[수능 고사]을 치기 전에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상당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수능 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를 기원하며 비는 의식이다. 이를 수능 응원제, 수능 기원제, 감사 기원 미사, 고3 수험생을 위한 기도, 수능 기원 점등제, 촛불 기원제, 고득점 합격 기원제, 대입 고사 전원 합격 기원제, 합격 기원 점등식, ◯◯연등제, 수능 대박 기원 촛불 행사, 수능 대박 기원 점등식, 수험생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와 사랑의 불꽂, 장도식, 수능 출정식 등이라고도 한다.

수능 대박 기원 고사를 행하는 목적은 첫째, 수능 고사를 앞둔 수험생들이 긴장감과 불안을 해소하여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하고, 둘째 본교의 색다른 인성 교육의 하나로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에게 학교 사랑의 전통을 이어가게 하며, 셋째 개인주의 사회로 변해 가는 사회 분위기에서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고 선후배간의 우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 등이다.

[연원 및 변천]

수능 대박 기원 고사가 각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행하기 시작한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대학 입시와 관련된 의례는 과거의 예비고사[대학 입학 예비고사], 학력고사[대학 입학 학력고사]를 치르던 시절부터 행해져 왔다. 그러나 이 의례가 집단화·관례화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된 시기는 수능 고사가 본격화되기 시작할 무렵부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벌주의가 만연하는 사회적 변화와 자신들만의 끼리 문화를 갈구하는 청소년들의 성향이 맞물리면서 점차 확산되기 시작한 시대의 산물이다. 특히 부산 지역 청소년 집단에서 이러한 의례가 강한 전승력을 가지고 확산되고 있는 현상은 소위 ‘우리가 남이가’라는 관계적 연대 의식을 중요시하는 부산의 지역 정서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부산의 해양 문화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절차]

수능 대박 기원 고사의 제례 방식과 절차는 각 학교마다 상이하다.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물을 통해 볼 때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재학생들이 좌우로 대열을 이루어 학교 건물 입구에서 교문까지 선 사이로 수험생들이 지나갈 때 박수를 치며 파이팅 구호를 외치는 유형이다. 둘째, 재학생들이 촛불로 응원 메시지[하트, 파이팅, 레츠 고, 수능 대박 등]를 연출하는 유형이다. 셋째, 수험생들이 각자 합격을 기원하는 촛불과 연등을 밝히거나, 수능 기원 나무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거나, 소원을 적은 풍선을 날리는 유형이다. 넷째, 전통적 종교 의례[민속 의례]를 베푸는 유형이다. 다섯째, 학교 조례를 차용하여 확장시킨 유형이다. 이 중에서 전통적 고사 형식을 차용하여 행하는 의례는 넷째 유형인데,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H고등학교의 경우

수능 고사 하루 전에 ‘대입 고사 전원 합격 기원제’를 행한다. 의례는 학부모와 학생, 학교 관계자 등이 모두 참여하며 경비는 학부모와 학교에서 반반씩 부담한다. 의례는 전통적 민속 의례를 차용한 형식으로 고사 상에는 기제사와 동일한 제물과 더불어 합격을 기원하는 찹쌀떡, 엿, 초콜릿 등을 진설한다. 제물을 차린 뒤 학부모 대표, 교장 선생님, 3학년 담임 선생님 순으로 재배한 뒤 교장 선생님이 합격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는다. 뒤를 이어 참석한 학부모, 수험생, 재학생 순으로 재배한다. 기원제가 끝나면 재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선배의 합격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를 연행한다.

2. E고등학교의 경우

수능 고사 일주일 전에 행하며 ‘대학 수능 고득점 기원제’라 칭한다. 운동장 중앙에 ‘대학 수능 고득점 기원제’라 쓴 현수막을 설치하고 그 아래에 고사 상을 차린다. 고사장의 제물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동일하며,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찹쌀떡과 엿을 함께 진설한다. 의례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교장 선생님이 향을 피우고 술을 따라 올린 뒤 재배한다. 다음에 3학년 부장 선생님이 고득점 발원문을 낭독한 뒤 제배하고, 3학년 학부모 대표가 재배한다. 그 다음에 학생회장, 3학년 담임 선생님들, 교직원들, 수험생 대표, 3학년 학부모들, 동창회 관계자 등의 순으로 재배한다. 마지막으로 합격을 기원하는 소지를 올린다.

3. Y여자 고등학교의 경우

수능 고사 30일 전에 ‘합격 기원 점등식’을 행한다. Y여자 고등학교에서는 ‘합격 기원 점등식’을 준비하는 운영 위원회가 따로 조직되어 있다. 운영 위원회에서 작성한 관련 문건에 따르면 의례 절차는 다음과 같다. 개회 선언→ 국민의례→ 학교장 치사 및 내빈 소개→ 학교 운영 위원장 격려사→ 3학년 학생 대표 답사→ 제1, 2청아원 ‘은하수등’과 분수 폭포의 ‘수중등’ 점등→ ‘합격 기원등’ 점등→ 합창[「사랑으로」]→ 교가 제창→ 선후배의 화합 마당 순이다. 의례가 끝나면 합격을 기원하는 합격 떡을 나누어 주는데, 한때 합격 떡은 교장 선생님 이하 재직 선생님들이 학교 내 농촌 학습 체험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쌀로 만들기도 하였다.

4. J여자고등학교의 경우

‘OO연등제’라 하며, 수능 100일 전에 행한다. 각 반 교실에서 학부모와 후배들이 준비한 찰떡과 엿을 놓고 반 단위로 수능 합격을 기원하는 고사를 베푼 뒤 운동장으로 나가 함께 각자의 연등을 밝힌다. 이날 교내의 수능 기원 나무에 소원을 담은 쪽지를 매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여겨 각자 수능 기원 나무에 기원문을 매단다.

[현황]

현재 소위 수능 대박 기원 고사를 행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학교 단위에서 공식적인 행사로 행하지 않는 경우 학생회 측에서 자체적으로 이와 유사한 ‘합격 기원 의례’를 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 대박 기원 고사는 수험생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주고 공동체적 결속감을 강화시켜 주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는 일정 정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사 문화가 학벌 중심의 사회적 가치관과 이에 편승한 파행적 교육 체제를 확대 재생산하는 상징적 폭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는 그리 바람직한 문화는 아니라고 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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