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제작된 『청구 요람』에 수록되어 있는 동래부·기장현 일대 지도.

[개설]

『청구 요람』은 1834년(순조 34) 김정호(金正浩)가 제작한 지도이다. 건곤(乾坤) 2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구도제, 일본국도, 동방 제국도, 사군 삼한도, 삼국 전도, 신라 구주 군현 총도, 고려 오도 양계 주현 총도, 본조 팔도 주현 총도, 각 군현 지도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청구 요람(靑邱要覽)』 「동래부·기장현 지도(東萊府機張縣地圖)」는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8년 『부산 고지도』에 포함되어 영인 간행되었다.

[형태 및 구성]

『청구 요람』 「동래부·기장현 지도」의 묘사 특징을 보면 산을 줄기로 나타내지 않고 중요한 산만 기재하였다. 산을 제외하고는 이전의 군현 지도에서 나타나는 회화식 표현은 나타나지 않는다. 읍치와 경상 좌수영은 적색의 사각형으로, 만호와 첨사영은 적색의 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동래부를 중심으로 경상 좌수영, 개운포진, 부산진 첨사영, 두모진, 다대포 첨사영 등이 그려져 있으며 오해야항은 석포리 쪽에 나타난다. 동래부와 기장현의 행정 경계는 붉은 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여백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주기로 수록하고 있으며 통계는 김정호가 1834년 편찬한 『동여도지(東輿圖志)』의 내용과 일치한다. 기장현의 경우 읍치가 사각형으로 표현되나 도로망은 표시되어 있지 않다.

주기 내용에, 동래부 전결 3,200결, 곡총 1만 2200석, 군총 5,000명, 좌수영 군총 8,600명, 곡총 4만 7200석, 부산진 곡총 1,000석, 군총 5,000명, 개운포 곡총 700석, 군총 1,700명, 두모포 곡총 700석, 군총 1,700명, 포이포 곡총 500석, 군총 1,600명, 서평진 곡총 600석, 군총 1,700명, 다대포 곡총 1,700석, 군총 3,500명, 기장현 2,600호, 전결 2,400결, 곡총 1만 2200석, 군총 2,300명 등이 기재되었다.

동래부 지명에는 금정산성, 엄광산, 계명산, 윤산(輪山), 금용산, 화지산, 선암산, 황령산, 엄광산, 승악산, 송현산, 소산역(蘇山驛), 온정, 십휴정(十休亭), 응봉, 번우암, 장산국지, 초량 왜관, 영가대(永嘉臺), 재송포, 남내포, 석포, 오해야항 등이 포함되었다. 간비오산 봉수는 대마도를 관망하는 데 가장 가까운 곳이라 표기하였으며, 절영도 목장은 바깥 면이 험준하고 내부는 든든하고 비옥하다는 주기를 달았다. 기장현 지명에는 불광산, 선여산, 삼각산, 철마산, 운봉산, 거문산, 취봉산, 탄산(炭山), 쌍교(雙橋), 기포(碁浦), 해창(海倉), 아이 봉수, 남산 봉수, 장안사, 무지포도(无只浦島) 등이 있다. 무지포도 앞바다에는 암초가 있어 선박이 곧바로 내려갈 수 없다는 주기가 있다.

[의의와 평가]

『청구 요람』 「동래부·기장현 지도」는 주기를 포함하여 동래부와 기장현의 지리 정보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