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8세기 중엽에 편찬된 『여지도서』에 수록되어 있는 동래 경상 좌수영 지도.

[개설]

『여지도서』는 1757년(영조 33)부터 1765년까지 홍양한(洪良漢)의 발의와 홍문관의 주관으로 전국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엮은 전국 읍지이다. 55책의 필사본으로, 각 읍별의 지지(地誌) 앞에 채색 지도가 첨부된 295개의 읍지 외에 17개의 영지(營誌)가 실려 있다. 『좌수영지』는 경상도 다섯 영지[감영, 통영, 좌병영, 우병영, 좌수영] 중 하나이다. 현존하는 경상 좌수영 영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며, 자연 지도도 시기가 가장 앞선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 및 구성]

『여지도서(輿地圖書)』 「좌수영지 지도(左水營地地圖)」는 영지와 함께 제36책에 실려 있다. 크기는 20.5×31.0㎝이며 방위 표시가 동서남북으로 표현된 것은 여타 읍지의 지도와 같다. 본영의 성곽을 중심으로 실경으로 묘사된다. 산줄기의 흐름은 황령산과 배산으로부터 이어져 내려 전체 성곽을 둘러싸고 있으며, 아래쪽에 조봉을 그려 풍수 형국을 표현하였다. 성 외곽에는 연무정인 장대, 무사들의 시재소인 어구정, 선소 가까이에는 주사대변소인 척기정 등이 묘사되어 있다. 실제 지지에서는 14개소의 공해(公廨)와 군기고를 비롯한 8개의 부속 창고가 있었는데 지도에는 간략하게 묘사되었다.

[특징]

위를 서쪽으로 배치한 점이 특이하며, 성내에는 지지 공해조에 기록이 없는 수항루가 정중앙 아래 배치되어 있고, 1742년 동래부의 아헌 앞에 건립되었던 망미루가 북문 가까이 표기되어 있다. 성곽의 남문과 북문 쪽에 옹성이 두드러지게 그려져 있다.

[의의와 평가]

『여지도서』 「좌수영지 지도」는 경상 좌수영 지도 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지방 화원의 솜씨로 보이는 관방 지도이다. 표현 기법상으로는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두 지도[경상 좌수영 지도, 경상 좌수영 지도형]보다는 일본 천리대 금서룡(今西龍) 소장본으로 1850년경에 간행된 『동래 영지(東萊營誌)』 「내영 지도(內營地圖)」가 더 유사하여 그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