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제작된 『대동도』에 수록된 동래부·기장현 일대 지도.

[개설]

『대동도』는 부산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의 각 22첩을 결합하여 하나의 지도로 만든 조선 전도이다. 『대동여지도』는 1861년(철종 12) 제작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국 지도로, 여러 본이 채색 목판본으로 제작되었으며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국립중앙도서관,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영남대학교 박물관, 부산대학교 도서관 등 국내 여러 기관에 약 25본이 소장되어 있다.

[형태 및 구성]

『대동도』에서 동래부와 기장현은 18층 1·2판과 19층 2·3판에 그려져 있다. 18층에는 양산, 울산부와 함께 기장현이 그려져 있으며 아래쪽에 동래부의 북쪽인 금정산, 사천, 계명산, 사배야현 등이 묘사되어 있다. 19층에는 동래부와 함께 당시 양산에 속하였던 대저도, 김해에 속하였던 명지도가 묘사되어 있다.

군현 경계는 점선의 실선 위에 황색으로 가채를 하였으며, 바다는 연한 청색으로 칠하였다. 동래 읍치는 황색으로 표시하였으며, 초량 왜관은 사각형의 테두리만 황색으로 가채를 하였다. 경상 좌수영과 첨사·만호영은 적색의 사각형 테두리에 감청색으로 표시하였다. 봉수는 불꽃 모양의 부호를 사용하였다. 기장이 이중의 원안에 표기되어 있고, 신명역(新明驛)·아월역(阿月驛)과 함께 도로망에 약 4㎞[10리]마다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삼각산·홍여산이 표시되어 있으며 산줄기 사이로 하계망이 그려져 있다. 동백섬과 죽도도 표기되어 있다.

[특징]

『대동도』에 묘사된 지리 정보에 있어서 특히 동래 부분에 많은 오류가 발견된다. 하천 유로를 보면 수영강의 경우 본류가 일부 생략되어 있다. 별도의 하천이 동쪽 해안의 우도에 그려져 있으며 상류부에 사천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이 지도에서 수영강과 온천천을 서로 다른 하천으로 인지한 오류에서 기인한다. 동천의 경우 부산포가 아닌 남내포로 유입하고 있으며 부산포로는 소하천이 유입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초량 왜관이 부산진의 동측 해안에 그려져 있고, 개운포의 위치도 실제와 다르다. 감동포의 경우 구포의 고지명이었으나 남내포로 유입하는 하천 상류의 내륙에 표현되어 있다. 특히 좌수영의 경우 실제는 수영천 우안에 있으나 지도에서는 좌안에 표시되어 있다. 오해야항은 실재로 현재의 대티 고개에 있어야 하나 오륙도 부근에 기재되어 있다. 이외에 동평현성(東平縣城)은 지도상에 엄광산 아래[지금의 주례 일대]에 그려져야 하나 재송포 부근에 수록되어 있다. 동해안의 불암(佛岩)과 몰운대 남측의 부□(釜□)은 다른 필사본 전국 전도에는 없는 새로운 지명이다.

[의의와 평가]

『대동도(大東圖)』[대동여지도]「동래부·기장현 지도(東萊府機張縣地圖)」는 『대동도』의 여러 판본에서 나타나는 특이성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