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전동과 연지동에 걸쳐 있는 일제 강점기 서면 경마장의 마권 판매소 건물.

[개설]

서면 경마장은 부산경마구락부(釜山競馬俱樂部) 회원이기도 하였던 송강원태랑(松岡源太郞)이 공사비 1만 5,550원에 수주하여 1930년 11월 18일에 준공하였다. 서면 경마장의 규모는 약 13만 2231.41㎡[약 4만여 평]로, 콘크리트 건물인 경마장 마권 판매소(競馬場馬券販賣所)를 포함하여 1,000m의 경주로와 심판석, 관람석, 예시장[마견립소: 말을 선보이는 곳]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었다.

이후 1931년에 마구간[구사(廐舍)]를 신축하고, 1933년 조선총독부의 경마령 시행에 대비하여 1932년에 대규모 보수 공사를 단행하였다. 1937년과 1940년에 경주로를 확장하고, 경마장 내 조경 시설과 휴게 시설 및 각종 위락 시설을 갖추고 심판소를 개축하는 공사를 추가하였다. 그러나 1937년 중일 전쟁 발발 이후 경마 대회 전용 경마장의 기능은 사실상 상실되었고, 군사적 목적을 위해 군마(軍馬)를 양성하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경마장이 군사 기지화 되었다.

해방과 함께 경마 대회가 중단되었다가 1949년 부산진구 연지동에 31만 5,054.55㎡[9만 5304평]의 부산 제2 경마장이 조성되었다. 6·25 전쟁이 발발한 직후에는 모두 미군에 징발됨으로써, 52만 8,925.62㎡[16만 평]에 이르는 구 하야리아 부대 터에 근접하는 규모를 이루게 되었다.

[위치]

경마장 마권 판매소 건물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전동 64-3번지와 연지동 130번지에 위치한다. 구 미군 기지 하야리아 부대 터 내의 경마 트랙 안쪽에 있었다.

[변천]

경마장 마권 판매소 건물은 1930년 11월 18일 서면 경마장의 마권 판매소로 건립되었다. 해방 이후 부분적인 증축을 가하여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형태]

경마장 마권 판매소 건물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되어, 경마장의 다른 시설보다 특별히 공을 들여 건립되었다. 직경 14m의 원형 평면에 장방형의 여러 부속실이 추가되어 있는 형태이다. 긴 포치 형태를 취하고 있는 현관과 세로로 긴 창은 당시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한 근대 건축의 일반적 특징을 보여 주고 있으며, 전체 건축 면적은 약 1,300㎡이다.

[현황]

현재 경마장 마권 판매소 건물의 소유자 및 관리자는 부산광역시이다. 하야리아 부대 터가 부산광역시에 반환되면서 경마장 일대는 시민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1년 8월 11일 부산 시민 공원 기공식 이후 청동기 시대 유구를 비롯하여 삼국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시기의 다양한 유물 유적이 발굴되었다. 이에 공원 부지 내에 있는 경마장 마권 판매소 건물은 리모델링 후, 부지 내에서 발굴된 문화재 등을 전시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힌 역사 문화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의의와 평가]

일제 강점기에 서면 경마장은 부산부(釜山府)를 중심으로 한 일본인 세력과 동래군을 중심으로 한 한국인 세력이 부딪히는 경계 지점이었다. 따라서 도시의 전체 맥락 속에서 경마장 마권 판매소 건물을 비롯한 경마장 시설의 장소성, 역사성을 읽어 내기 위한 밀도 있는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