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동래고등보통학교 교장을 지낸 일본인 교육자.

[활동 사항]

후지타니 쇼준[藤谷宗順][1892~?]은 1892년 일본 시가 현 히코네 시[滋賀縣 彦根市]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승려 등곡대신(藤谷大信)이다.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를 거쳐 교토제국대학 인도 철학과를 졸업하고, 구마모토[熊本] 진제이중학교[鎭西中學校]와 히코네중학교[彦根中學校]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1년 조선 공립 중등학교 교유로 조선에 와서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현 경기여자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였고, 이어서 조선총독부 편수관이 되었다. 그 사이에 부속 보통학교 주사(主事) 및 법학 전문학교, 의학 전문학교, 치과 의학 전문학교, 고등 상업 학교, 사범 학교의 강사를 겸하거나 촉탁으로 강의를 하였다.

1927년 5월 동래고등보통학교[현 동래고등학교]에서는 부산중학교와의 차별이 도화선이 되어 ‘교장을 배척하자’는 구호 아래 전교생이 동맹 휴학[盟休]에 들어갔다. 조선총독부 학무국은 사건 해결을 위해 경상남도지사에게 후지타니 쇼준을 교장으로 추천하였다. 후지타니 쇼준은 교육 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 지원, 인사권 등을 갖는다는 조건으로 교장직을 수락, 동래공립보통학교장에 부임하여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시설 정비 등에 힘써 동맹 휴학 사태를 진정시켰다. 1929년 봄 중학교 교유가 되어 대전공립중학교 교장에 임명되었다. 1930년 경상북도 시학관을 지내고, 1935년에는 조선총독부 시학관으로 경성제2고등보통학교[현 경복고등학교] 교장, 1938년 다시 교유가 되어 평양제1중학교 교장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