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근대 부산 출신으로 해운 회사를 운영한 객주.

[활동 사항]

정치국(丁致國)은 1865년(고종 2) 7월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났다. 개항 후 부산에서 객주업을 하다가, 1884년(고종 21) 인천으로 이주하여 객주업과 중개업에 종사하였다. 1899년(고종 36) 1월 농상공부의 허가를 받아 협동기선회사(協同汽船會社)를 설립하였다. 이 회사는 한국 정부의 현익호(顯益號), 창룡호(蒼龍號)와 일본 기선인 수길환(秀吉丸)을 빌려 부산과 함경북도 경성 사이의 항로를 개척하였다. 정치국은 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1899년 7월 청에서 의화단 사건이 발생하자 천진 연합 함대에 군수품을 수송하고, 통신원의 명령을 받고 해상 우체 사무를 수행하였다.

1900년(고종 37)에는 이완용(李完用)의 형인 이윤용과 함께 합자해서 대한협동우선회사를 창립하였다. 궁내부 소속 윤선 3척을 15만 원에 구입하고, 일본에서 기선 2척을 주문·제작하여 인천~진남포 항로와 군산, 목포, 제주, 부산, 원산 등지에 사람과 화물을 수송하였다. 이 회사에서 정치국은 총무와 인천지사장으로 활동하였다.

한편, 정치국은 1900년 김성우(金聖佑)와 함께 당시 부산 감리 겸 동래 부사였던 이준영의 소개로 농상공부 대신으로부터 창고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창고는 회흥사(會興社), 창흥사(彰興社), 북어창고, 북선창고주식회사, 남선창고주식회사 등으로 명칭을 바꾸었지만, 함경도 지방에서 생산되는 해산물을 보관하는 창고로 오랫동안 존속하였다.

정치국은 인천에서 쌓은 경제적 위상과 일본 정부와 유대 관계로 1908년 인천조선인상업회의소 회두, 경기도 지방토지조사위원회 임시 위원[1914~1917년], 인천부협의회원[1920~1925년], 경기도 도 평의회원[1920~1924년]을 지냈다.

[상훈과 추모]

러일 전쟁 때 일본군과 군용품 수송을 담당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정부로부터 훈6등 서보장(瑞寶章)을 받았다. 1906년(순종 즉위년)에는 제국해사협회 특별 회원으로 금휘장(金徽章)을 수상하였으며, 1907년(순종 1) 일본 황태자의 한국 방문 때 봉영 위원으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