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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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鳴旨洞中里堂山祭 |
영어의미역 | Dangsan Shrine Ritual in Myeongji-dong Jung-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영강길17번길 150[명지동 1049-1] |
집필자 | 황경숙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중리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명지동 중리 당산제는 음력 정월 초사흗날 오전 10시 무렵에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1049-1번지에 있는 제당에서 마을의 수호신인 할매신에게 1년에 한 번 동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마을 주민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중리 마을에서는 약 250여 년 전부터 당산신을 모신 제당을 건립하여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제의를 지내기 시작하였다 한다. 현재의 제당은 1966년 6월 11일에 상량한 것이다. 예전에는 명지동 중리 당산제를 지낼 때에 나무로 만든 오리를 앉힌 거릿대를 제당 앞에 세웠는데, 어느 마을 청년이 거릿대를 못쓰게 만든 이후로는 이를 제당 안에 보관하고 있다. 당시 거릿대를 못쓰게 만든 청년은 이후 원인도 모르게 실성하였는데, 당산신께 잘못을 빈 이후 병이 나았다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중리 마을의 당산신은 ‘할매신’으로, 주민들은 당산신을 모신 제당을 ‘할매 제당’이라 칭한다. 제당은 건물 면적이 9.9㎡[3평]으로, 기와 맞배지붕에 블록을 쌓아 벽을 만들고 시멘트로 마감한 구조물이다. 제당 앞의 출입문은 여닫이 두 짝 알루미늄 새시 문이다. 제당의 왼쪽에는 제물을 조리할 수 있는 조리실이 붙어 있다.
제당 안에는 시멘트로 만든 정사각형의 제단이 있다. 제단 위에는 크기가 같은 두 개의 나무 위패가 놓여 있다. 정면으로 보아 왼쪽의 위패에는 ‘별신대장군 신위(別神大將軍神位)’라 쓰여 있고, 오른쪽에는 ‘당산신령신위(堂山神靈神位)’라 쓰여 있다. 그 옆으로 나무로 만든 골대장군인 오리 한 마리가 한지에 싸여 북쪽을 향해 얹혀 있다. 그 외 제단 위에는 촛대, 향로, 정화수 그릇, 술잔, 조화 등이 얹혀 있고, 제당 벽면에는 왼쪽에 장군 옷 1벌, 여자의 황색 두루마기 옥색 저고리 분홍색 치마 1벌이 걸려 있다. 제당 주위는 공원으로, 담장은 따로 없다.
[절차]
명지동 중리 당산제를 지내기 전에 마을 주민 중에서 제의를 주관할 제주를 선정한다. 당산제를 주관하는 제주를 이 마을에서는 ‘도감’이라 칭한다. 원래 도감은 대를 잡아 선정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근래에는 마을 사람이 5가구씩 조를 편성하여 윤번제로 제의를 모시고 있다. 제의를 지내기 전에 제주들은 제당 주위를 깨끗이 청소한 후 금줄을 치고 황토를 제당 주위에 뿌려 부정을 가신다.
당산제는 통상 1월 3일 오전 10시 무렵에 지내지만 제의를 지내기로 한 날에 마을에 출산이나 초상 등 부정한 일이 생기면 제의를 취소하고 다시 마을 회의를 열어 손 없고 길한 날을 받아 제를 모신다. 당산제는 산신이나 거릿대제 없이 당산제만 모신다. 제물을 장만하고 조리하는 일은 전적으로 제주가 담당한다. 제물의 종류와 진설하는 방법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동일하다.
제의 방식은 유교식 제의이나, 제의 말미에 마을 주민들의 소원 성취를 위해 제주가 마을 주민들을 호명하며 소지를 올린다. 소지를 올린 후에는 진설한 제물을 일부 떼어 내어 제당 밖에서 잡귀 잡신을 풀어먹인다. 제의가 끝나면 제주를 비롯하여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음복한다. 이때 집안에 부정한 일이 있는 사람은 음복에 참여하지 않는다. 제의 후 달리 행하는 부대 행사는 없다.
[현황]
중리 마을에서는 현재도 변함없이 명지동 중리 당산제를 모시고 있다. 예전에는 제의를 주관하는 제주가 지켜야 할 금기 기간이 상당히 길었으나, 근래에는 당산제를 전후로 보름 동안만 남의 길흉사에 참석하지 않고 살생하지 않으며 부정한 것을 보지 않는 등 금기를 행한다. 당산제에 소요되는 경비는 각 가정으로부터 추렴한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