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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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小田幾五郞 |
영어음역 | Oda Ikugoro |
이칭/별칭 | 소전기오랑(小田幾五郞),치구(致久),오랑팔(五郞八) |
분야 | 역사/전통 시대,성씨·인물/전통 시대 인물 |
유형 | 인물/인물(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중구 동광동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양흥숙 |
[정의]
조선 후기 초량 왜관에 온 쓰시마의 조선어 역관.
[가계]
할아버지는 소전기우위문(小田幾右衛門)으로 쓰시마에서 주류업, 금융업을 크게 한 상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는 소전등팔랑(小田藤八郞)으로 조선과의 무역을 전담한 쓰시마 특권 상인(特權商人)인 육십인(六十人) 중 한 명이었다. 아들은 역관 소전관작(小田管作)과 무사 소전무작(小田茂作) 등이 있다.
[활동 사항]
오다 이쿠고로[小田幾五郞][1754~1831]는 가업인 무역업과 상업을 잘하기 위해 조선어 공부를 시작하였다. 1767년(영조 43) 13세의 나이로 조선어를 배우기 위해 부산 초량 왜관에 왔고, 이후 쓰시마에 있는 조선어 교육 기관인 한학사(韓學司)에 입학하여 본격적인 역관 교육을 받았다. 1774년(영조 50) ‘조선어 학습 장려증’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사계고찰(朝鮮詞稽古札)을 받고, 1776년에는 하급 역관인 오인통사(五人通詞)에 임명되었다. 1779년(정조 3) 계고통사(稽古通詞), 1780년 장기근번어고통사(長崎勤番御雇通詞), 1789년 본통사(本通詞), 1795년 대통사(大通詞)가 되었다. 1808년(순조 8) 대통사를 그만두고, 사계고지남역두(詞稽古指南役頭)가 되어 쓰시마에서 조선어 역관을 양성하는 책임자가 되었다.
저서인 『통역 수작(通譯酬酉+作)』 머리말에 1767년(영조 43) 초량 왜관에 온 이후 50여 년간 만난 조선인 역관들 가운데 친한 사람으로 이명화(李命和), 박준한(朴俊漢), 현의순(玄義洵) 등을 거론하고 있다. 오다 이쿠고로는 조선과의 교섭 창구 역할을 하는 대통사로서 초량 왜관에 장기 체류하였기 때문에 여러 조선인 역관과 친분을 쌓았고, 조선 관련 저서를 집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가운데 박준한은 통신사 역지빙례(易地聘禮)[조선의 사신이 에도까지 가지 않고 쓰시마에서 에도의 사절을 만나는 것]와 관련하여 일본 측에서 뇌물을 받고 동래부의 공문서를 위조한 죄로 벌을 받은 인물이다. 오다 이쿠고로는 말년까지 조선어 통사로 활동하다가 1831년(순조 31) 10월 세상을 떠났다.
[학문과 저술]
오다 이쿠고로는 『상서 기문(象胥紀聞)』, 『초량 화집(草梁話集)』, 『북경 노정기(北京路程記)』, 『통역 수작』, 『회도(繪圖)』, 『조선 사서(朝鮮詞書)』 등을 저술하였으나 현재 남아 있는 책은 『상서 기문』, 『초량 화집』, 『통역 수작』등이다. 『북경 노정기』는 아들 소전관작이 베껴 쓴 필사본이다. 『상서 기문』은 조선의 민속, 정치, 지리 등을 소개한 책으로, 1841년(헌종 7) 오다 이쿠고로의 아들, 소전관작(小田管作)이 쓴 『상서 기문 습유(象胥紀聞拾遺)』도 현존한다.
『초량 화집』은 일본 사절과 조선의 접대 의례, 왜관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지켜야 했던 규칙, 조선인과의 관계, 왜관 밖의 장시(場市)와 왜관 안에서 열리는 개시(開市), 왜관 문 밖에서 열린 조시(朝市), 각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품, 조선 상인들의 모습, 왜관을 출입하는 조선인의 현황, 쓰시마의 주요 수입품인 쌀[공작미]의 수급, 왜관 업무를 보는 조선인과 업무 내용, 왜관 안팎의 주요 건물의 규모와 관리 현황, 왜관 주변의 경관과 마을 모습, 조선인 역관이 사는 마을과 초량 객사, 연향 대청 등 왜관 북쪽에 있는 건물 등이 묘사되어 있다. 『초량 화집』은 당시 왜관의 현황과 주변의 경관, 조선인 마을 현황, 부산 지역민의 동태와 생활상까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통역 수작』은 조선인 역관과 일본인 역관이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양국의 풍속, 관직, 자연 현상, 설화, 여성, 음식, 접대 의례와 주변 외국(外國)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18세기 후반 외국인의 시선으로 조선에 대해 기록한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통역 수작』은 당시의 조선, 부산 및 초량 왜관의 모습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사의 복원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묘소]
오다 이쿠고로의 묘는 쓰시마 소전 가(小田家)의 보제사(菩提寺)인 이즈하라 항구 서편 상락산(常樂山) 해안사(海岸寺) 안에 가족 묘비와 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