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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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花房外務大丞朝鮮國行事務拔萃 |
영어의미역 | Record of Japanese Foreign Minister Hanabusa’s Visit to Joseon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월드컵대로 462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하지영 |
[정의]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에 소장된, 1872년 일본 외무대승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가 필사한 사무 관계 문서를 엮은 책.
[개설]
1868년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후 일본은 조선으로 왕정 복고 사실을 알리는 사절단을 보냈으나 조선 정부에서는 일본이 가지고 온 외교 문서인 서계(書契)의 형식과 용어가 격식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신의 접견조차 거부하였다. 이후 이 문제는 조선과 일본 정부의 외교 현안으로 남겨지며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그동안 조선과의 외교를 전담하여 온 쓰시마[對馬]의 관리인 사가라[相良正樹] 일행을 교섭 요원으로 임명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하였다.
사가라 일행이 1872년 1월 14일 부산항에 도착하였으나, 조선 측에서는 격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또다시 서계를 인정하지 않아 교섭은 타결을 보지 못했다. 그러자 5월에는 사가라가 초량 왜관의 일본인은 규정된 지역을 벗어날 수 없고 절차를 밟지 않고는 동래 부사를 만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기고 왜관에 주재한 관리들을 이끌고 동래부로 불법 침입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사가라 일행이 철수한 후 하나부사 요시모토[1842~1917] 일행이 부산으로 파견되었는데, 군함 카스가마루[春日丸]와 유코마루[有功丸] 2척을 거느리고 온 하나부사 요시모토 일행은 1872년 9월 10일 부산항으로 입항하였다.
[저자]
부산 일본영사관은 개항장의 외교·통상 업무를 관장할 목적으로 1880년 일제가 부산 지역에 설치한 관청으로, 1906년 통감부의 설치와 함께 지방 통치 기관으로 부산이사청이 설치되면서 그 사무가 인계되었다.
[편찬/간행 경위]
『화방 외무대승 조선국행 사무 발췌(花房外務大丞朝鮮國行事務拔萃)』는 1872년(고종 9) 외무대승 하나부사 요시모토 일행이 조선으로 파견되어 오면서 필요한 사무 관계 서류를 필사한 것이다. 하나부사 요시모토는 1870년대 초 일본 내에 정한론(征韓論)이 고조되던 시기 조선과의 강경한 담판을 위해 파견되었던 인물로,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조선에 공사로 재직하면서 조선 정부와의 사후 교섭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화방 외무대승 조선국행 사무 발췌』에는 특히 쓰시마가 조선에 진 부채와 그들의 여비, 일본 관사들에 대한 주의서, 조선으로 건너오는 데 필요한 수속 등이 기록되어 있다.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서지]
1책 62장의 백판심(白版心) 문서로, 내변(內邊)은 20.4×11.9㎝이고 책 크기는 26.7×19㎝인 일본어로 기록된 자료이다. 일본 외무성 용지에 모필(毛筆)로 필사되어 있다.
[구성/내용]
총 15종류의 문서가 수록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동(銅)과 숙동(熟銅), 칠기, 납, 희귀목 등 조선국과의 무역품 중 인도가 지체된 것에 대해 조사한 문서와 조선 및 쓰시마행에 대해 지급되는 수당, 영사관 근무자에게 지출되는 월급에 관한 문서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행에 필요한 인원의 고용과 운용에 필요한 선박료, 선박료 이자, 위험 청부료, 일본 선원 월급, 외국 선원 월급, 석탄료, 운용 제품비, 기계 운용비, 수리료, 하숙료 등의 예산서, 조선을 왕래하는 선박의 입항 수속 절차, 선원 및 선박이 조선을 왕래할 때의 주의 사항 등이 각 문서 내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일본 관사(館司)와 대관(代官)은 감찰과 내밀(內密)에 주의하되, 특히 무역 취급에 주의하고 교역을 위한 통계, 문의 등에 신경을 쓰며 일본 상인에게 조력하라는 내용의 문서도 있다. 그리고 초량 왜관에 재류한 관원의 수당과 조선의 삼포[부산포, 제포, 염포]와 쓰시마 이즈하라[嚴原]를 왕래할 고속선인 비선(飛船)의 운항 계획과 순회 수속 규칙서에 관한 문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조선국으로 인도할 상각품(償却品)에 대한 매상 대금 정산서와 관련된 문서도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 조선과 쓰시마행 여비 내역 등도 첨부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화방 외무대승 조선국행 사무 발췌』는 조선 시대 부산이 중심이 되었던 조선과 쓰시마 간의 무역 관계와 아울러 메이지 유신 이후 조선에 대한 일본의 개항 교섭과정을 살펴보는 데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