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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기 이방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727
영어의미역 Prevention of Milliped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집필자 박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시기/일시 음력 2월 1일
의례 장소 구덕포 마을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정의]

부산 지역에서 음력 2월 1일에 노래기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행하는 풍습.

[개설]

노래기 이방[豫防]은 음력 이월 초하룻날에 해충 노래기의 악취를 막기 위하여 예방책으로 행하는 풍속이다. 나무나 짚 등을 주재료로 하여 지어진 전통 가옥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각종 해충의 번식이다. 그중에서도 노래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겨 사람에게 큰 고통과 불쾌감을 주었으므로 정월 대보름이나 이월 초하룻날이면 노래기 퇴치를 위해 여러 가지 예방법을 시행하였다. 해운대구 송정동 구덕포 마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연원 및 변천]

성현(成俔)[1439~1504]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는 “이월 초하루는 화조라 하여 이른 새벽에 솔잎을 문과 뜰에 뿌리니, 이것을 속언(俗言)에 빈대를 미워해서 솔잎으로 찔러 물리치려는 것”이라 하였고,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유득공(柳得恭)[1749~1807]의 『경도잡지(京都雜志)』에는 “이월 초하룻날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종이를 잘라 향랑각시속거천리(香娘閣氏速去千里)라는 여덟 자를 써서 서까래에 붙였다”고 한다. 그리고 “향랑각시는 노래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노래기를 미워하여 물리치는 말”이라 하였다. 즉, 노래기를 인간에 비유해 처녀가 멀리 시집가서 각시가 되듯이, 멀리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를 보아 ‘노래기 이방’은 정확한 시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전기 이전부터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졌던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절차]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일원에서는 음력 2월 1일 새벽이 되면 솔잎으로 처마 끝을 콕콕 찌르며 “노래기 밥 주자”라고 하거나, 부인이 정화수를 떠 놓고 집안에 노래기가 생기지 않도록 비손[손으로 비비면서 비는 것]했다고 한다. 또 ‘향랑각시원거천리’라는 글을 써서 노래기가 잘 나오는 곳의 벽에 붙이고는 새끼줄을 끌며 “노래기 밥 주자”하고 돌아다닌다.

해운대구 송정동 구덕포 마을에서는 이날 대문에 왼새끼로 금줄을 치고 거기에 솔잎을 꽂으면서 “노래기 밥 주자. 노래기 시집보내자”라 하기도 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이월 초하루는 정초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특별한 기간이다. 또한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이월 초순은 중화절이라고도 하는데, 농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를 기념하는 날이다. 따라서 이 무렵에는 노래기와 같은 해충을 쫓는 풍속뿐만 아니라 버짐과 같은 피부병이나 전염병인 천연두 예방에서부터 농사와 관련된 낙과(落果) 예방 풍속, 액운을 쫓고 운수를 좋게 하기 위한 ‘액운 쫓기’ 등 다양한 풍속이 행해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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