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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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封采函- |
영어의미역 | Sending a Box of Wedding Gift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신랑이 혼인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신부 집에 함을 보내는 절차.
[개설]
전통 혼례는 혼인을 결정하는 의혼(議婚), 정혼을 하는 납채(納采), 여자 측에서 혼인 날짜를 정하여 남자 측에 알리는 납기(納期), 혼약이 성립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랑이 신부 집으로 예물을 보내는 납폐(納幣), 혼인식을 치르는 대례(大禮), 신부가 시집으로 들어가는 우귀(于歸)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봉채함 보내기’는 이 중 납폐에 해당한다. 납폐를 보낼 때는 예물과 혼서지를 함에 넣어 보냈기 때문에 ‘봉채함’이라고 하며, 지금도 일반적으로는 ‘함 보낸다.’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봉채함에 들어가는 예물은 주로 신부에게 보내는 물건으로 이루어지는데, ‘납폐서(納幣書)’라고 하는 ‘혼서지(婚書紙)’를 반드시 넣어 보낸다. 혼서지는 두 사람이 정식으로 혼인하고 일생 동안 정절을 지키겠다는 혼인의 증거가 되며, 죽은 뒤에는 관 속에도 넣었다고 한다. 부산 지역에서 봉채함 보내기의 대표적인 예는 금정구 두구동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잡이·함잽이 등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신랑의 친구나 하인, 집안의 남자들이 가지고 갔다. 요즈음에는 함 대신 가방을 많이 이용하며, 함진아비는 주로 신랑의 친구 중 첫아들을 낳은 기혼자가 맡는데, 따로 함진아비 없이 신랑이 직접 함을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다. 함을 보내는 시기도 예전에는 주로 따로 날을 잡아 보내거나 혼례 당일에 보냈는데, 요즈음에는 결혼식 전날 밤 또는 1~2주 전 주말 밤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함 속에 들어가는 예물 역시 혼서지를 제외하고는 예전보다 간소화되었다. 예물 대신 ‘예단비’라고 하여 돈을 보내는 경우도 흔하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혼서지를 ‘봉채 받는다.’고 하며, 봉채함을 날을 잡아 보낸다. 함진아비가 봉채함을 지고 가며, 신랑 쪽 사람이 다수 따라간다. 봉채함 속에는 신부에게 보내는 물건이 가득 들어 있다. 신부에게 보내는 옷감은 보통 비단으로 분홍 또는 빨간 치마에 노랑 또는 연두저고리를 넣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전에 납폐 예물로 가장 많이 넣은 품목은 신부의 옷감이었다. 이것을 채단(綵緞)이라고도 한다. 채단은 청색·홍색 등 색색의 비단으로 준비하는데, 많아도 열 가지를 넘지 않고, 적어도 두 가지는 되어야 한다. 또 신부의 계절별 옷이나 이불, 신발, 패물 등을 넣기도 한다. 함 속에는 혼서지와 함께 납폐의 종류와 수량을 적은 물목기(物目記)도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