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4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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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耆英閣詩帖 |
영어의미역 | Collection of Poems for Events at Giyeongga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 225[부민동 2가 1]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성진 |
[정의]
부산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영조가 70세가 된 것을 기념하여 1763년에 만든 시첩.
[저자]
기영각 시첩(耆英閣詩帖)의 저자는 영조와 11명의 기로소 대신이라고 할 수 있다. 화운에 참여한 11명의 기로소 대신은 박치화(朴致和), 유최기(兪㝡基), 유척기(兪拓基), 이철보(李喆輔), 어유룡(魚有龍), 이정보(李鼎輔), 서명빈(徐命彬), 정형복(鄭亨復), 한사득(韓師得), 송창명(宋昌明), 김상석(金相奭) 등이다.
[편찬/간행 경위]
영조는 1763년에 나이 70세, 재위 40년이 되었으므로 기로소에 들러 손수 ‘기영각전칠순군신(耆英閣前七旬君臣)’이라고 쓰고 기로소 대신들에게 화운시를 짓도록 하였는데, 이 행사 장면을 그리고 화운한 시들을 엮어 제작한 것이 기영각 시첩이다. 기영각 시첩은 승정원(承政院)과 도화서(圖畫署)가 시첩의 편찬 및 간행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2004년 10월 4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서지]
1책[총 40면]으로 되어 있는 45.0×35.0㎝ 크기의 기록 화첩이다. 서문과 행사도, 영조의 어서, 기로소 대신 11명의 4자운 연시, 11명이 각각 5언으로 지은 24구의 오언 고시 11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영각 시첩은 조정 보관본 외에 화운에 참여한 기로소 대신 11명에게도 각각 1본씩 나누어준 것으로 보이는데,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유일본이다.
[구성/내용]
기영각 시첩은 서문과 도화서에서 그린 행사도, 어서(御書) 「기영각전칠순군신」, 기로소 대신들의 화운시, 화운에 참여한 기로소 대신들의 명단인 좌목(座目)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문은 판중추부사를 지낸 이정보가 지었고, 행사도는 양면으로 하여 오른쪽에 영수각(靈壽閣), 왼쪽에 기영각(耆英閣)을 그렸다.
영수각과 기영각에 도열해 있는 신하들의 모습은 네 종류의 도장을 만들어 찍고 그 위에 채색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도에 이어 ‘기영각전칠순군신’이라 쓴 영조의 어제 시구가 있고, 이어서 이 시구의 운(韻) 자인 ‘신(臣)’에 맞추어 11명의 기로소 대신들의 4언구 연시가 있으며, 이 4언구 연시에 이어 11명의 기로소 대신들이 각각 ‘신(臣)’ 운에 맞추어 지은 5언시 24구가 실려 있다.
기영각 시첩의 내용은 『영조실록(英祖實錄)』 영조 39년 계미년 1월 1일조의 “지나는 길에 기로소(耆老所)에 들러 영수각 섬돌 위에 나아가 승지에게 어첩(御牒)을 받들어 내오라고 명하여 임금이 직접 가늘게 쓰기를, ‘옛날 영락(永樂) 갑신년은 곧 우리 성조(聖祖)께서 춘추가 일흔이셨던 때이다. 지금 소자(小子)가 겨우 일흔이 되는 원조(元朝)에 공경히 영수각에 절하게 되니, 실로 소자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다. 배수(拜手)하고 기록하여 성열(盛烈)을 드날리노라.’라고 하고, 쓰기를 마치자 다시 합(閤) 안에 봉안(奉安)하라고 명하였다. 이어 또 ‘기영각전칠순군신(耆英閣前七旬君臣)’이란 여덟 글자를 손수 쓰고, 기당(耆堂)으로 하여금 화답(和答)해 올리라 명하였다.”라는 기록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영조 어제(英祖御製)』에도 ‘기영각연구(耆英閣聯句)’라는 제목으로 이른바 ‘기영각전칠순군신’ 11명의 좌목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1인의 기로소 대신 중의 한 사람이었던 김상석의 『시은 일록(市隱日錄)』 ‘계미 정월 초1일’ 조에도 영조가 영수각에 들러 전배(展拜)를 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영조 대에는 기로소와 관련된 행사들이 많았으며, 이 행사들을 기록하고 있는 문헌도 풍부한 편이었다. 기영각 시첩에는 행사도와 더불어 영조와 기영각 칠순 군신들이 창화한 시들이 전편 기록되어 있다. 기영각 시첩은 조정 보관본과 칠순 군신들의 보관용으로 십수 본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시첩은 국내 유일본으로서 사료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