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400 |
---|---|
한자 | 機張阿爾烽燧臺 |
영어의미역 | Gijang Ai Beacon Fire Station |
이칭/별칭 | 아이포 봉수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유적(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산1-1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이근우,이정수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에 있는 조선 시대의 봉수대.
[개설]
기장 아이봉수대는 전형적인 연안 봉수로, 평시에는 해가 지고 나면 불을 피워 평안함을 알리고, 한편으로 물마루를 넘나드는 배를 감시하고 적선으로 확인되면 경보를 발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특히 부산 지역에는 왜관(倭館)이 있어서 일본 배의 출입이 잦았으므로, 물마루에 배가 나타나면 수군진에 연락하여 초탐선(哨探船)이 나가서 배가 온 목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이웃한 봉수에서 발하는 신호를 확인하고 이를 다음 봉수에 연락하는 역할도 하였다. 기장 아이봉수대는 서쪽으로 임랑포 봉수대에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이길곶에 이어진다. 1461년(세조 7)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기장 아이봉수대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에 있는 봉대산 정상[129m]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현재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돌출된 작은 반도라서 서생포에서 임랑포, 일광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형태]
연대의 평면 구조는 북동~남서 방향으로 약간 긴 타원형을 띠고 있으나, 연대의 원상(原狀)이 비교적 잘 남아 있는 남쪽의 연대 외벽을 통해 보아 원래 형태는 원형이었다고 추정된다. 연대 규모는 석축 높이 2m, 지름 약 8.8m로 5단의 석축이 남아 있지만, 봉수대를 운영할 당시는 이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높이를 2.4m로 보기도 한다. 연대 상부에서는 연소실이 확인되었으며, 지반에서 약 180㎝ 높이의 막채움한 석축 위에 판석을 깔고 한 변이 270㎝인 방형으로 축조되었다. 연통과 아궁이[화구(火口)] 등의 연소 시설은 이미 훼손되어 확인할 수 없다. 그 바깥으로 높이 1.5m, 너비 1.5m, 지름 30m 정도로 쌓은 돌담장과 지름 40m의 담장으로 바깥과 구분하였다.
이처럼 연안 봉수는 적의 공격을 받을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 호나 담장을 두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기장 아이봉수대에는 안쪽의 석담과 바깥쪽의 흙담으로 이중으로 연대를 감싸고 있다. 이는 지리상 기장 아이봉수대가 왜적의 침입이 잦은 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안과 인접한 해발 130m의 낮은 구릉에 있어 보다 견고한 방비가 필요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봉수대 안에는 봉수군이 높이 2~3m에 달하는 연대를 오르내리며 봉화를 올리거나 망보기 등의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오름 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 기장 아이봉수대에서는 서쪽 방호벽에서 연대로 연결된 너비 1m 전후의 석축 경사로가 확인되었는데, 이것이 당시 사용되었던 오름 시설로 추정된다.
[현황]
기장 아이봉수대는 1997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부산광역시립박물관이 시굴 조사와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를 토대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어 있다. 사방을 감싸고 있는 담장에 V 자 모양의 출입구가 있으며, 연대에는 폭 1m의 경사로가 복원되었다. 원형의 봉수대인 경우 나선형 혹은 직선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설치한 경우가 많은데, 기장 아이봉수대는 서쪽에 완만한 경사로를 설치하였다. 1995년 12월 15일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각처에 남아 있는 봉수대 가운데 원형대로 복원된 희귀한 사례이며, 연안 봉수의 방어 시설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또한 담장 안에 있는 봉수군들의 거처와 주변의 일광, 임랑포, 서생포 앞바다를 넓게 조망할 수 있어서 연안 봉수의 입지를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