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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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石器時代-信仰 |
영어의미역 | Religions of the Neolithic Period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선사/석기 |
집필자 | 하인수 |
[정의]
신석기 시대 부산 지역의 다양한 종교적 또는 의례적 행위.
[개설]
자연의 변화에 좌우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간 신석기인은 생활 자체가 종교적이고 의례적인 측면이 강했다. 생업 활동의 안전과 풍요, 다산을 기원하고 자연에 대한 두려움 등을 종교적인 신앙으로 해결하려 하였으며, 이를 위해 일부 자연물과 동식물을 신격화하거나 형상화하여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유물을 통해 본 신석기 시대의 정신세계]
부산 동삼동 패총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의 여러 유적에서 신석기인의 신앙이나 의례 활동과 관련한 정신세계를 보여 주는 여러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조개 가면[貝面]과 흙을 빚어 만든 토우(土偶)이다. 조개 가면은 부산 동삼동 패총의 상징적인 유물인데, 국자가리비의 각정부[조가비 꼭대기의 도드라진 부분]와 복연부 가까이에 눈과 입을 형상화한 구멍을 뚫은 형태이다. 조개가 갖는 다양한 상징성으로 보아 부산 동삼동 패총의 조개 가면은 집단의 공동 의식이나 신앙과 관련하여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동삼동 패총과 양양 오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곰 모양의 토우는 숲속의 왕자라 불리는 곰을 형상화한 것인데, 신석기인의 곰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욕지도 패총과 울산 세죽 유적의 동물 모양 토우는 전체적으로 간략화되어 형상의 특징이 구체적이지는 않으나 돌출된 코의 형태나 얼굴 모습에서 멧돼지를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이며 당시 수렵을 위한 주술 신앙과 관련된 도구로 보인다. 이밖에 신암리 유적·욕지도 패총·범방동 패총·율리 조개더미·김해 수가리 조개더미·여서도 조개더미에서도 인물상의 각종 토우가 출토되고 있다. 신암리 유적에서 출토된 인물형 토우는 크기가 3.6㎝ 정도인 작은 여성 좌상(坐像)인데 머리와 팔, 다리가 없고 몸체만 남아 있다. 여서도 출토품은 머리와 손, 발을 아주 간략하게 표현한 허수아비 모양의 입상(立像)이나 성별은 불분명하다. 인물형 토우의 성격은 자세하지 않으나 원시 신앙이나 의례와 관련된 유물로 추정된다.
이밖에 토기의 기면에 동물 문양을 음각으로 새기거나 토우를 부착한 장식 토기도 신앙이나 의식과 관련된 도구로 추정된다. 특히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출토된 사슴 선각문 토기는 일상 용기와 구분되는 붉은 간 토기[丹塗磨硏土器]에 사슴을 별다른 수식 없이 간략하게 묘사한 형태인데, 아가리 바로 아래에 두 마리가 그려져 있다. 사슴 선각문 토기는 수렵 대상에 대한 기원과 이와 관련된 의식을 행하거나 혹은 집단 내에 특별한 의례 시 사용한 특수한 용기로 추정되며, 신석기 시대 회화의 일면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동물 뼈·이빨·조개·옥·돌·흙 등의 재료로 만든 치레걸이[장신구]류도 부분적으로 원시 신앙의 의례적인 도구나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려는 주술과 벽사(辟邪)의 기능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