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삼국 시대의 원통형 토기벼루[陶硯].

[형태]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원통형 토기벼루[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圓筒形土器硯]의 크기는 높이 3㎝, 입 지름 11.9㎝, 바닥 지름 12.5㎝이다. 적갈색의 토기벼루로 소성은 양호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물 손질로 표면을 정리하였다. 거의 원형을 이루며, 벼루 외면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다. 먹을 가는 부분은 둥글며, 연의 가장자리는 둥글게 외반하고 아랫면은 수평을 이룬다. 밑바닥은 평평하다. 측면은 높이 5.3㎝ 정도이며, 형태는 장고형(長鼓形)을 이룬다. 일부 결실된 부분이 조금 존재하나 잔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특징]

원형의 토기벼루로 적갈색을 띠기는 하나 단단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토제 벼루와 비교해 본다면 다리 부분이 없으며, 외면은 장식이 없는 아주 단순한 형태이다. 적갈색을 띠는 것도 특이하다. 토제 벼루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초기의 형태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벼루는 먹을 가는 데 쓰는 문방구로 석제품과 토제품이 주류를 이루며, 둥근 것과 네모난 것이 있다. 흙을 빚어 구워 만든 벼루는 자기와 토제품 등 모두 도연(陶硯)이라는 용어를 쓴다. 고대 사회에서 벼루는 일상 생활 용기는 아니다. 벼루는 문자와 관련된 도구로서 본격적인 묵서(墨書)를 사용한 증거이며, 글로서 백성을 다스리는 문서 행정과 관련된 관인층 출현을 직접적으로 알리는 유물로 주목된다. 우리나라의 벼루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출현한 기종으로, 이와 관련된 율령 관제 도입과 시행을 알리는 단초가 되는 유물로 파악되기도 한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원통형 토기벼루는 도연(陶硯)으로 다리가 없는 무각연(無脚硯)이다. 외면에도 특별한 문양이나 장식이 없는 극히 소박한 형태이다. 가운데 부분이 먹을 가는 연강(硯岡)을 중앙에 두고, 연강 주변을 둘러싸는 연지(硯池)가 만들어져 있다. 적갈색을 띠며 벼루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