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 시대의 소형 석탑(小形石塔) 2기.

[개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소형 석탑(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小形石塔)은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는 건축물로서의 석탑이 아니라, 불탑에 안치하는 사리기(舍利器) 속에 넣기 위한 용도로 제작된 공예품의 성격을 갖고 있는 탑이다.

[형태]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소형 석탑①의 높이는 6.7㎝, 저경은 3.6㎝이다. 비교적 간략한 형식의 소탑으로, 기단은 지대석 위에 기단 중석과 기단 갑석을 표현한 단층 기단이며, 그 위로 삼층의 탑신을 올렸다. 1·2층은 완만하지만 3층은 급격히 체감되었다. 옥개는 완만한 경사면을 이루고 옥개 받침은 생략되었다. 탑신부 위에는 상륜부를 표현하였으나 노반(露盤)으로 보이는 일부분만 남아 있다. 소탑의 안쪽 면에는 직경 1.5㎝의 구멍이 뚫려 있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소형 석탑②의 높이는 6.3㎝, 저경은 3.3㎝이다. 기단부와 탑신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탑이다. 상하 이중 기단을 갖춘 삼층 석탑 또는 오층 석탑일 것이다. 석탑의 평면은 방형이고, 옥개는 매우 완만한 경사면을 이루며 처마는 짧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옥신은 넓고 둔중하게 표현되었다.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만 남아 있는데 복발은 일부 파손되었다. 탑 표면에 회칠을 한 흔적이 있고 안쪽 면에는 원추형의 구멍이 있다.

[특징]

불탑에 안치하는 사리기 속에 넣는 용도의 탑이므로 세부 묘사는 과감하게 생략되었다. 즉 기단부에는 우주(隅柱)나 탱주(撑柱)를 표현하지 않았고, 갑석(甲石) 아래 부연(附椽)도 생략하였다. 옥신에도 역시 우주를 표현하지 않았으며 옥개 받침도 없다. 이 탑들은 본래의 역할에 맞게 탑 안쪽 면에 경전을 말아서 넣을 수 있는 구멍을 마련하였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의의와 평가]

2개의 탑 모두 제작 수법으로 보아 부산 지역에 남아 있는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