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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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topping Feeding Dogs |
이칭/별칭 | 개보름쇠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개를 굶기는 풍습.
[개설]
개밥 안 주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하루 종일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 풍속이다. 이를 ‘개보름쇠기’라고도 한다. 대보름날 개에게 밥을 주면 개가 잘 자라지 못하고 마를 뿐만 아니라 여름에 파리가 꾀어 더러워지거나 먹은 것을 토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연원 및 변천]
개밥 안 주기는 부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풍속 중 하나이다. 언제부터 정월 대보름에 개보름쇠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에 유득공(柳得恭)[1749~1807]이 편찬한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이날만은 개를 먹이지 않는다. 개에게 먹을 것을 주면 파리가 많이 꾀고 마른다고 한다.”는 기록이 있다. 한 해의 시작인 정월에 개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주술적 의미에서 비롯된 풍속으로 여겨진다. 현재는 부산 지역에서도 생활 환경의 변화로 개를 키우는 집에서 실제로 개밥 안 주기를 행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절차]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의 가덕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아침부터 집안에서 키우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 이는 다음날이 될 때까지 하루 종일 이어진다. 또한 이날 개에게 왼새끼를 둘러 주면 개의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도 여겼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로부터 개는 놀고먹는 편한 팔자라고 생각해 왔던 우리는 호강에 겨운 사람들을 가리켜 “개 팔자”, “오뉴월 개 팔자”, “오뉴월 댑싸리 밑에 늘어진 개 팔자” 등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대보름날만은 하루 종일 개를 굶겼다. 그래서 여러 끼를 굶어 배가 무척 고픈 처지나 명절 같은 날 제대로 지내지 못해 궁핍한 사람의 신세를 개에 빗대어 “개 보름 쇠듯 한다.”는 속담도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