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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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栢吉里堂山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in Baekgil-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백길길 5[백길리 162] |
집필자 | 황경숙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백길리 당산제는 매해 음력 정월 대보름날 오전 10~11시에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 162번지에 있는 제당에서 마을 수호신인 고당 할매와 당산 할배에게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백길리에서 처녀신인 고당 할매를 모시고 제의를 베풀게 된 연유와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또한 현재 고당 할매를 모시고 있는 제당 역시 언제 건립되었는지 전하지 않고 있다. 마을 주민은 당산제의 전통이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것으로 여긴다.
백길리에는 당산 신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전설]가 있다. 옛날 뒷산 제당에서 당산제를 지내기 위해 제물을 가지고 갈 때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 제주가 제물을 가져가면 산신이 불을 비추어 길을 밝혀 주며, 그렇지 않고 부정한 제주가 제물을 가져가면 산신이 길을 막기 위해 모래를 뿌린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 제주는 다시 집으로 내려와 목욕재계하여 정갈하게 한 후 다시 제물을 가져갔다 한다. 또한 고당 할매는 처녀이기에 총각이 헌관을 하면 좋아해 그해 마을의 운수가 길하게 된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고당 할매를 모시고 있는 제당은 백길 노인정에서 북동쪽으로 3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당산 할배의 신체인 당산 나무는 백길 노인정에서 서쪽 15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고당 할매를 모시고 있는 제당은 슬레이트 맞배지붕에 블록을 쌓아 시멘트로 마감함 벽면 구조물 형태이다. 제당 안에는 시멘트로 만든 직사각형의 제단이 있으며, 제단 위에는 위패함 속에 ‘고신당(古神堂)’이라 쓴 지방이 부착되어 있다.
[절차]
백길리 당산제를 주관하는 제관은 정월 10일 무렵에 마을 회의를 통해 주민 중에서 집안에 길흉사나 부정이 없는 이를 가려 선정한다. 원래 당산제를 지낼 때에는 제주만 참여하였으나, 제당을 마을 뒷산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 온 이후에는 마을 주민 가운데 부정이 없는 성인 남녀가 제한 없이 참여하고 있다.
당산제는 고당 할매제를 지낸 다음 당산 할배제를 지내는 순으로 진행된다. 과거 제당이 마을 뒷산에 위치해 있었을 때에는 당산제를 지내기 전에 약간의 제물을 진설해 산신제를 지냈다고 한다. 당산제에 올리는 제물의 종류와 진설 방식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동일하나, 생 돼지머리를 제물로 올린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당산제의 제의 방식도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동일하지만, 다만 제의 말미에 마을 주민의 안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며 소지를 올린다. 이때 소지한 재가 하늘 높이 보기 좋게 날아오르면 그해 운수가 길할 것으로 여긴다. 제의를 마친 뒤에는 제물의 일부를 떼어내어 제당 밖에서 잡귀 잡신을 풀어먹이는데, 이를 시석이라 한다.
당산제를 모두 지낸 후에는 제당 앞에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음복한다. 당산제의 제물을 음복하면 아이들의 경우 감기를 앓지 않고 어른의 경우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다고 속신한다. 당산제를 지낸 후 달리 행하는 부대 행사는 없다.
[현황]
원래 백길리 당산제는 음력 1월 14일 자정 무렵에 지냈으나, 6·25 전쟁 이후부터 제의를 음력 정월 15일 오전 10~11시 사이에 옮겨 지내고 있다. 당산제를 모시는 제주의 경우 과거 부정을 가리는 금기를 행했으나, 근자에는 이러한 금기 문화는 사라진 상태이다. 당산제에 소요되는 경비는 마을 동답(洞沓)의 소출로 충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