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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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福泉寺石造釋迦如來-菩薩坐像 |
영어의미역 | Seated Stone Buddha and Bodhisattva Statue at Bokcheonsa Temple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불상 |
지역 | 부산광역시 영도구 산정길 41[신선동 3가 산6-2]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양은경 |
[정의]
부산광역시 영도구 신선동 복천사에 소장되어 있는 일제 강점기의 석조석가여래좌상 및 보살좌상.
[개설]
석가여래좌상과 보현보살좌상의 바닥에 새겨진 명문(銘文)을 통해 복천사석조석가여래및보살좌상이 1922년 양완호(梁玩虎)에 의해 조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완호는 1921년에 복천사(福泉寺)의 주지로 부임하여 전각을 건립하고 그 안에 봉안될 불상과 불화를 조성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천사 불상과 불화 외에도 부산·경상남도·경상북도 일대의 여러 사찰[통영 법륜사(法輪寺), 범어사(梵魚寺), 통도사(通度寺), 기림사(祇林寺), 안양사, 연등사, 도리사(桃李寺) 등]의 불화와 불상을 제작하여 현재까지 조사된 작품이 60여 점에 이른다. 또한 복천사에 주석하였던 1921년부터 1933년까지 불화소를 열어 불화와 불상을 제작하는 불모(佛母)를 육성하였는데, 이곳을 거쳐 간 제자로는 시찬(施讚), 월주(月洲) 덕문(德文), 시인(施仁), 영주(英珠), 권정두(權廷斗) 등을 꼽을 수 있다.
복천사석조석가여래및보살좌상은 2008년 12월 16일에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원래 복천사에는 석가불 좌상, 문수보살상, 보현보살상, 관음보살상, 지장보살상의 오존상(五尊像)이 있었으나, 1970년대 초에 관음보살상과 지장보살상, 문수보살상의 3구를 도난당하여 현재는 석가불상과 보현보살상, 문수보살상의 대좌였던 사자좌(獅子座)만 남아 있다.
[형태]
석가불상 전체 높이는 77.2㎝이고, 보현보살 좌상 전체 높이는 45㎝이다. 석가불상과 보현보살상의 바닥[저부]에는 ‘응화 2949 조성 비구 완호(應化二九四九造成比丘玩虎)’라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원형 두광(頭光)은 얇은 금속제로, 둥근 모양의 광배 촉이 불상 뒷면의 등에 뚫려 있는 구멍에 꽂혀 있다. 연화 대좌 윗면의 천반(天盤)에는 ‘조성 비구 완호(造成比丘玩虎)’라는 명문이 있다. 보현보살상은 흰색의 코끼리 좌[象座] 위에 앉아 있는데, 상호(相好)가 부드럽고 차분하며 머리에 쓴 보관은 화려하다. 어깨가 둥글고 착의 형식과 수인(手印)의 표현은 석가불상과 같다. 고개를 옆으로 틀고 코를 길게 내민 듯한 모습의 코끼리 좌의 형태도 흥미롭다. 보현보살상도 석가불상과 마찬가지로 환형의 금속 광배를 등 뒤에 꽂았다.
[특징]
복천사석조석가여래및보살좌상은 양식 면에서 조각승 희장(熙藏)[1639~1661]을 수화사(首畵師)로 하여 1661년(현종 2)에 조성된 부산 범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釜山梵魚寺木造釋迦如來三尊坐像)[보물 제1526호]과 같은 17세기 불상의 양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러나 얼굴에 부드러운 조형감을 더하고 옷 주름 표현에서도 유려함이 돋보이며, 금속제 환형의 광배를 등에 꽂은 표현에서 근대적인 요소가 나타나고 있어 조선 후기에서 20세기로 이어져 내려온 불교 조각의 전통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금속으로 따로 주조하여 상에 끼운 둥근 모양의 두광은 일본의 헤이안[平安] 시대 후기의 조각으로부터 유행하였던 요소로서, 복천사석조석가여래및보살좌상에 이와 같은 외래 요소가 새롭게 차용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의의와 평가]
복천사석조석가여래및보살좌상은 1922년이라는 정확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으며, 근대 불교 조각의 한 획을 긋는 양완호의 작품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더욱이 근대 불교 조각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상황에서 복천사석조석가여래및보살좌상은 근대 불상 조각의 흐름을 알려 주는 기준작인 동시에 편년작으로, 미술사적인 자료로서의 가치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