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839 |
---|---|
한자 | 燃燈寺靈山會上圖 |
영어의미역 | Sakyamuni Platform Painting, Yondeungsa |
이칭/별칭 | 「연등사 석가 설법도」,「연등사 영산회상탱」,「연등사 영산 회상도」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로 17-3[좌천동 839-3]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박은경 |
[정의]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 연등사에 봉안된 일제 강점기의 석가영산회상도.
[개설]
연등사 영산회상도(燃燈寺靈山會上圖)」는 후불탱화로 화기(畵記)에 의하면 1924년에 독성탱, 신장탱, 산신탱을 함께 그려 봉안하였는데, 수화승은 완호(玩虎)이다. 2005년 12월 27일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연등사 영산회상도의 크기는 세로 120.5㎝, 가로 235.7㎝로 옆으로 긴 장방형을 이루며, 비단 바탕에 채색을 베푼 작품이다. 도상 구성은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크게 그리고, 그 양쪽으로 권속들을 가로로 줄을 지어 배치하였다. 앞쪽 줄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포함하여 보살상 6위를 좌우 대칭으로 배치하였고, 그 뒤쪽에는 황색의 채운(彩雲) 속에 가섭과 아난을 포함해 4위의 나한 비구를 비롯한 권속들을 약간 축소하여 가로로 배열하였다. 이들 바깥 가장자리에는 원형 두광을 구비한 사천왕상 4위가 묘사되어 있다.
[특징]
완호는 1920년을 전후한 시기에 유사한 도상 및 화법을 지닌 여래 후불탱을 연작으로 제작하였는데, 연등사 영산회상도도 그중 하나이다. 연등사 영산회상도와 유사한 도상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는 통도사 사명암[1917], 청량사[1918], 복천사[1921], 범어사 계명암[1927] 등에 봉안된 여래 후불도가 있다.
이들 작품은 화면 본지의 크기가 세로에 비해 가로 폭이 넓은 장방형의 중형급 불화로 근대 이후 건립된 전각의 후불 벽면의 크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와 같은 화면 크기 때문에 도상을 횡으로 정연하게 일렬로 배치하였으며, 화면 중앙에 위치한 여래상을 중심으로 화면 아래쪽에 원형 녹색 두광을 갖춘 보살상의 신체를 가능한 드러내어 배치하고, 위쪽에 십대 제자를 비롯한 권속들의 도상을 축소하여 표현하였다.
그런데 연등사 영산회상도의 상단에 등장하는 권속들의 경우 기존 여래 후불도와는 다른 도상을 수용하여 재구성, 배치하고 있다. 즉 나한 비구에 이어 도명과 무독 귀왕, 시왕 도상들을 배열한 것은 소규모 사찰 전각에 봉안된 후불탱에, 대규모 사찰의 독립 전각인 명부전에 봉안된 불화의 도상을 선택·흡수하여 한 폭에 재구성, 배치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연등사 영산회상도는 근대 작품으로서는 화격이 뛰어난 우수 작품이다. 완호는 근대 부산의 범어사 및 영남 지방의 대불모로 활약한 화승으로,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전통 불화를 계승하면서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도상 구성과 배치에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였다. 연등사 영산회상도를 통해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