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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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占- |
영어의미역 | Fortunetelling with Flying Animal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집필자 | 안미정 |
[정의]
부산 지역에서 날짐승의 행동을 보고 점을 치는 풍습.
[개설]
날짐승 점치기는 날짐승의 움직임을 보고 한 해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예를 들면 시월에 부엉이가 울면 이듬해에 고기가 많이 잡히고, 동짓날 저녁 솔개나 매가 마을 또는 지붕 위를 높이 뜨면 이듬해에 풍년이 들고, 낮에 뜨면 흉년이 들고 흉한 일이 생긴다고 한다. 또한 제야에 수탉의 꼬리가 길게 내리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는 닭꼬리점, 상원 새벽에 닭 울음 횟수로 그해 풍흉을 점치는 계명점(鷄鳴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연원 및 변천]
짐승의 모습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것은 자연 현상에 의한 점복으로 그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옛날부터 전국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월 보름날 아침에 솥뚜껑을 엎어 놓은 위에 나물과 밥을 나누어 얹고 소에게 먹여 밥을 먼저 먹으면 그해 시절이 좋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나쁘다고 믿는 점복, 설날 아침에 짐승 울음소리가 많으면 흉년이 들고, 까마귀가 울면 안 좋다는 속신이 있다.
[절차]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는 동짓날 저녁에 매가 마을 또는 집 위에 높이 뜨면 그해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한다. 또 동래구에서는 설날 새벽 날짐승의 울음으로 한해의 운수를 점치는데, 첫닭이 열 번 울면 그해는 운수 대통이라고 한다. 그리고 설날 새벽에 까치가 울면 그해는 시절이 좋고, 까마귀가 울면 안 좋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동지는 중요한 절기였기에 이때 풍년과 길흉을 알아보는 점들도 많았다. 가령 동짓날 저녁에 보리 뿌리를 뽑아서 뿌리가 깊이 내렸으면 이듬해는 풍작이고, 낮게 내렸으면 이듬해는 흉작이라고 한다. 강서구와 기장군 및 사하구에서는 동짓날 맑고 바람이 없거나 저녁에 추우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하고, 남구에서는 춥고 비가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또 동짓날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물이 흔해 풍년이 들고, 보리농사도 잘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