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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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鳴旨洞東里堂山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in Myeongji-dong Dongrimaeu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1201 |
집필자 | 황경숙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동리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명지동 동리 당산제는 매년 음력 정월 3일 자정에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1201번지에 있는 동리 당산에서 1년에 한 번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명지동 동리 당산제의 특이한 점은 제당 안에 나무로 오리 형상을 만든 거릿대를 모시고 있다는 점이다. 거릿대를 제당 안에 봉안하는 예는 여타 마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동리 마을에서는 마을 수호신으로 당산 할매를 제당에 모시고 있다. 당산 신으로 좌정한 당산 할매의 신격과 모시게 된 사연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 없다. 마을 주민의 제보에 의하면 당산 신은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모셔온 것이라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당은 마을 서쪽 100m 지점의 길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제당은 면적 5.5㎡[1.7평, 앞면 220㎝, 옆면 252㎝]의 규모로 슬래브 맞배지붕 형태로 되어 있고, 지붕의 용마름은 기와를 얹었다. 제당의 벽면은 블록을 쌓아 시멘트로 마감한 구조물 형태이며, 출입문은 외짝 알루미늄 새시 문으로 종도리 한쪽 끝인 남쪽 벽면에 붙어 있다. 제당 안에는 시멘트로 만든 제단이 있으며, 제단 위에는 중앙에 나무 기둥을 세운 뒤 그 위에 나무로 만든 오리 형상의 신체를 올려놓았다. 신체 양쪽에는 조화를 꽂은 화병 2개, 촛대 2개, 향로 1개, 정화수 그릇 1개, 술잔 2개가 놓여 있으며, 제단 오른쪽 벽면에는 여자 고무신 한 켤레와 어린이 신 두 켤레가 놓여 있다.
한편 제당의 오른쪽 벽면에는 여자 한복 두 벌과 아이 한복 두 벌이 놓여 있다. 제단과 제당에 놓여 있는 신과 옷은 무속인이 치성을 드리기 위해 당산 신께 바친 제물로 보인다. 제당 주위에는 직사각형의 블록 담장이 둘러쳐져 있으며 인근에는 파밭이 많다.
[절차]
명지동 동리 당산제를 지내기 전에 먼저 마을 주민들 중 깨끗한 이를 가려 제주를 따로 선정하였으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제주를 따로 선정하지 않고 한 사람이 고정적으로 제주를 맡아 오고 있다. 제주는 당산제를 지내기 10일 전부터 시작하여 3개월 간 부정을 가리는 금기를 행한다.
당산제는 산신제와 거릿대제를 생략하고 당산 할매제만 베푼다. 당산제를 지내기 위해 올리는 제물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동일하되, 돼지머리를 꼭 올린다. 제의를 지내는 방식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동일하다. 제의가 끝나면 제물의 일부를 떼어 내어 제당 밖에서 잡귀 잡신을 풀어먹이는데, 이를 시석이라 한다. 시석이 끝나면 마을 주민들이 함께 음복할 뿐 다른 부대 행사는 행하지 않는다.
[현황]
현재 동리 마을에서는 매해 한 차례 마을 주민들이 경비를 추렴하여 명지동 동리 당산제를 모시고 있다. 특이하게 동리 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지낸 제물을 음복하는 이들 또한 부정을 가리는 금기를 행해 오고 있다. 제물을 음복한 주민은 이후 보름 동안은 남의 길흉사에 참석하지 않고 살생하지 않으며 죽은 동물의 사체를 보지 않는 등 금기를 행해야 한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당산제의 제물을 음복하고자 하는 이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마을의 노인들만 음복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