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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산에 기원하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1357
한자 -祈願-
영어의미역 Praying for the Mountain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
집필자 박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시기/일시 음력 섣달그믐

[정의]

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에 메산에게 수복과 소원을 비는 풍습.

[개설]

메산에 기원하기는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 저녁에 주부가 간단하게 제상을 차려 산을 보고 메산[산신(山神)]인 메산이를 소리쳐 부르면서 수복과 소원을 비는 풍속이다. ‘메산’은 산에 사는 산신을 말한다. 섣달그믐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이지만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통과 의례에 해당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믐날 산신에게 수복과 소원을 비는 일은 마지막 날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연원 및 변천]

메산에 기원하기와 같은 이러한 풍속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섣달그믐에 대한 의식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로서 우리나라에 역법(曆法)이 들어온 이래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절차]

사하구 다대동에서는 저녁에 산을 보고 “메산아!” 하고 부른 뒤 산울림이 미치는 곳에 가서 소원을 비손했다. 사람들은 메아리가 메산이의 대답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소원을 메산이에게 부탁하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해운대구 일대에서는 집안의 주부가 산이나 바다를 바라보고 절을 하며 소원을 빌었다.

또한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겨울에 눈이 온 다음날이면 날씨가 따뜻해서 산에서 메산이가 시냇가로 내려와 눈에 얼굴도 씻고 빨래도 한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섣달그믐과 관련해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풍속이 대부분이다. 섣달그믐은 작은설이라 하여 부산 지역에서도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일가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는데, 이를 묵은세배라 한다. 또 섣달그믐에는 벼 종자의 무게로 다음해 풍흉을 알아보는 ‘벼 종자 무게 점치기’나 부엉이 울음으로 길흉을 알아보는 ‘부엉이 점치기’, 수탉의 꼬리 모양으로 이듬해 풍흉을 알아보는 ‘닭꼬리 점치기’ 등의 점복(占卜)과 기풍(祈豊)을 행하기도 했다.

특히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지나가는 한 해를 지킨다는 뜻으로 밤을 새우는 풍습을 수세라 하는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인가에서는 다락, 마루, 방, 부엌에 모두 등잔을 켜 놓는다. 흰 사기 접시 하나에다 실을 여러 겹 꼬아 심지를 만들고 기름을 부어 외양간, 변소까지 환하게 켜 놓으니 마치 대낮 같다. 밤새도록 자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섣달그믐은 한 해를 결산하는 마지막 날이므로 밀린 빚이 있으면 이날 안에 갚고, 그러지 못하면 정월 대보름 이전에는 빚 독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섣달은 ‘남의달’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경건하게 맞이하자는 의식이 내포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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