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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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守歲 |
영어의미역 | Taxatio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집필자 | 류승훈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섣달 그믐에 밤을 새우는 풍습.
[개설]
수세(守歲)는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 밤에 집안 곳곳에 밤새 불을 밝히고 밤을 새면서 대문을 열어 두고 새해를 신성하게 맞이하는 풍속이다. 수세는 집안으로 잡귀의 침범을 막고 새해의 복을 맞이하기 위하여 잠을 자지 않는 것이다. 조상신들이 쉽게 집으로 찾아오게 하며, 자식들의 장래가 좋아지도록 기원하는 뜻도 담겨 있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민가에서는 다락, 마루, 방, 부엌, 곳간 등 집안 구석구석에 등불을 밝혀 놓는다. 흰 사기 접시 하나에다 실을 여러 겹 꼬아 심지를 만들고 기름을 부어서 외양간이며 변소에까지 불을 환히 켜 놓아서 마치 대낮 같다. 그리고 밤새도록 자지 않는데 이를 수세라 한다. 이 풍속은 곧 경신(庚申)을 지키던 유풍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경신(守庚申) 신앙은 고려 원종 때 국속(國俗)이라 할 정도로 사회에서 널리 행해졌으며, 조선 시대에도 계속 이어져 왔다.
또한 『동국세시기』에는 중국 촉(蜀)나라 풍속을 언급하면서, “술과 음식으로 서로 맞이하는 것을 ‘별세(別歲)’라 하고, 밤에 불을 밝히고 자지 않는 것을 ‘수세’라 한다고 하였으니, 조선의 수세가 중국의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기록하여 있다.
[절차]
해운대구에서는 섣달그믐 밤에는 대청을 비롯하여 고방, 부엌, 변소, 외양간 등에 밤새 불을 켜 둔다. 아이들이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하여 자지 않는다. 만일 잠을 자면 같이 있던 식구가 아이의 눈썹에 물 묻힌 밀가루를 칠하여 놀라게 만든다. 가덕도에서는 섣달그믐 밤에 방, 부엌, 마구간, 변소 등에 밤새 불을 켜 두고, 대문도 열어 둔다. 그리고 이날 밤 어린 아이들이 잠을 자면 굼벵이가 되거나 눈썹이 세고 발을 성설이[무좀]가 파먹는다고 하여 잠을 자지 않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밤에 자지 않는 풍속은 도교의 ‘수경신’ 또는 ‘경신수야(庚申守夜)’와 관련이 있다. 도가의 설에 의하면, 사람의 몸에 들어 있는 ‘삼시(三尸)’ 또는 ‘삼시충(三尸蟲)’은 60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경신일에 사람이 잠든 사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하늘로 올라간 삼시충은 그 사람이 범한 죄과를 상제에게 낱낱이 고해 바쳐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하니, 사람들은 이 삼시충이 몸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경신일 밤에 잠을 자지 않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