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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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災- |
영어의미역 | A Game of Predicting Three Disaster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집필자 | 류승훈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삼재(三災)가 드는 해에 환란을 미리 막으려고 드리는 치성.
[개설]
삼재풀이는 삼재년에 따라서 이에 해당하는 사람의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부르기 위한 주술 행위이다. 삼재는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 외에도 병난(兵難), 역질(疫疾), 기근(饑饉) 등 인간에게 닥치는 각종 재난을 일컫는다. 삼재는 9년마다 들게 되는데, 태어난 해에 따라 삼재가 드는 해가 다르다. 삼재가 한 번 들면 한 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3년에 걸치게 된다. 삼재가 든 첫째 해를 ‘들삼재’, 다음 해를 ‘누울삼재’, 셋째 해를 ‘날삼재’라고 한다. 이 가운데 들삼재가 가장 불길하므로 이 해에는 매우 조심하여야 한다. 가족 가운데 삼재가 든 사람이 있으면 정월 보름 안에 삼재를 예방하기 위한 삼재풀이를 한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나이가 삼재에 해당하는 사람은 문설주에다 삼두매 그림을 붙인다.”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삼재법(三災法)을 믿기 때문에 이 그림을 붙임으로써 그해의 액을 막는다고 하였다. 삼재법이란 태어난 십이지(十二支)에 따라서 삼재가 드는 해를 꼽는 방식이다. 즉, 뱀띠·닭띠·소띠에 태어난 사람은 돼지·쥐·소의 해에, 원숭이띠·쥐띠·용띠는 범·토끼·용의 해에, 돼지띠·토끼띠·양띠는 뱀·말·양의 해에, 범띠·말띠·개띠는 원숭이·닭·개의 해에 삼재가 든다는 것이다. 또한 『동국세시기』에서는 삼재가 있는 3년간은 사람들이 언동을 조심하고 모든 일을 삼가며 꺼리는 것들이 많다고 하였다.
[절차]
부산 지방에서 행하는 삼재풀이의 방법을 보면 여러 가지가 있다. 무속인을 불러 직접 굿을 하거나 도움을 받아 하는 삼재풀이 외에도 절에서 스님에게 맡기는 경우, 집에서 주부가 직접 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삼재풀이의 사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에서 주부가 먼저 부정을 방지하기 위하여 제장[마당이나 부엌] 주위에 숯검정과 미나리를 씻어 놓는다. 그리고 삼재가 든 사람의 속옷과 고기·메밥·탕·나물·과실 등의 제물을 제장에 진설한다. 이때 메밥은 밥을 푸지 않은 솥밥 그대로 사용한다. 메밥에 열십자를 긋고 그 가운데 주걱을 꽂은 뒤, 주위에 숟가락을 몇 개 꽂아둔다. 다음은 무당이나 박수가 경을 읽으면서 굿을 하고, 주부는 제장 앞에서 계속 절을 하며 비손한다.
둘째, 무당이 삼재 든 사람에게 삼재풀이 하는 날을 정해 준다. 그날에 맞춰 삼재가 든 사람은 자기가 입던 적삼에 마른 명태 한 마리와 달걀 한 개를 싸서 네거리 길에다가 버린다. 남자일 경우는 암 달걀, 여자일 경우는 숫 달걀로 한다. 둥근 달걀은 암 달걀이고, 길쭉한 달걀은 숫 달걀이라고 한다.
셋째, 삼재풀이를 절의 스님에게 맡겨 불공을 드리고 삼재가 든 사람의 속옷을 태운다. 이렇게 하면 삼재의 액을 면한다고 한다. 또한 삼재가 든 사람의 나이만큼 동전을 넣어 둔 옷을 가져가서 태우기도 한다.
넷째, 이외에도 간단히 행하는 5가지의 방법이 있다. ①절에서 부적을 써와 삼재가 든 사람이 지니거나 집안에 붙여 둔다. ②삼재가 든 사람이 짚 안에 여러 가지 음식물을 넣어서 만든 끄렁지밥 세 개를 세 갈래의 길에 가서 세 방향으로 버린다. ③삼재 든 사람의 대목숨으로 마른 명태의 입에 십 원짜리 동전을 물려 실로 꽁꽁 묶어 불에 태운다. ④가족 중 한 사람이 삼거리에 나가서 동전을 세 개 던지며 삼재 든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⑤그해 신수를 보아 좋지 않으면 보름날 새벽에 마른 명태에 자기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쓴 종이를 넣어 짚으로 묶어 네거리에 묻거나 버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가덕도에서 행하는 액풀이도 삼재풀이 가운데 하나이다. 가덕도에서는 정월 보름 안에 하루를 택해 무당을 불러와 액이 든 사람을 위한 액풀이를 한다. 마른 명태의 입에 돈·소금·고춧가루·손톱·발톱 등 각 열 개와 머리의 네 군데에서 뽑은 머리카락 몇 올을 넣는다. 이것을 한지로 싸서 삼베 끈으로 12매듭이 나게 묶어 놓고 액풀이를 한다. 그 다음에 명태를 서북쪽을 향해 던져서 명태의 대가리가 바깥을 향하면 풀이가 되었다고 한다. 만일 명태의 머리가 바깥을 향하지 않을 때는 계속 던져 향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