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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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九郞洞峰火堂山祭 |
영어의미역 | Bonghwa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in Gurang-do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구랑동 14-3 |
집필자 | 김남희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구랑동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던 마을 제사.
[개설]
구랑동 봉화 당산제는 음력 정월 보름 오전 10시경에 부산광역시 강서구 구랑동 14-3번지에 있는 당산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던 마을 공동의 제사였다. 2~3년에 1번 정도 지냈지만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제를 올리기도 했다.
[연원 및 변천]
연원은 알 수 없으나, 전설에 의하면 원래 제당과 당산 나무는 마을 아랫길가의 밭에 있었는데, 밭주인이 당산 나무 그늘 때문에 농사가 잘 안된다고 당산 나무를 베어 버렸다. 그 뒤 얼마 되지 않아 그 밭주인은 죽고, 잇따라 마을 청년들이 죽어 나가므로 마을 사람들이 의논하여 현 위치에 제당을 세웠다고 한다. 제당은 1975년 무렵에 중건하였으며, 2010년에 행정 구역[통·반] 개편에 따라 마을이 없어지면서 당산제도 지내지 않게 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마을에서 산쪽[북쪽]으로 300m 고갯마루에 있는 당집[방향 정남향, 건립 연대는 1975년경]은 슬레이트 지붕에 시멘트벽으로 된 건물[앞면 길이 156㎝, 옆면 길이 170㎝, 높이 185㎝]인데, 가로 93㎝, 세로 120㎝ 크기의 문이 있다. 당집 밖에 담은 없으며, 주위에 포구나무 4그루, 소나무 1그루가 있고, 산죽(山竹)이 우거져 있다. 당집 바로 옆에는 밥을 지을 수 있는 곳을 시멘트로 만들어 놓았다.
건물 안에는 산신과 호랑이의 산신도(山神圖)[가로 53㎝, 세로 78㎝]가 있으며, 바닥에는 장판이 깔려 있다. 큰 제대와 작은 제대에 제구가 놓여 있는데, 큰 제대에는 정화수 그릇 3, 촛대 2, 양쪽에 부처상 각각 1개가 있으며, 작은 제대에는 향로 1개가 있다. 그리고 위패가 가로 27㎝, 세로 85㎝의 나무로 되어 있는데, 중앙에 ‘나무봉사당불하강지위(南無捧師堂佛下降至位)’, 왼쪽에 ‘우비선우장군(右仳仙右將軍)’, 오른쪽에 ‘좌비선좌장군(左婢仙左將軍)’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양쪽으로 할매옷이 각각 1벌씩 걸려 있고, 다른 쪽 벽에 할배옷이 걸려 있었다.
[절차]
당산제를 지내는 제관은 따로 없고 쇠치는 사람이 겸하므로, 특별히 모임을 통해서 제관을 선정하지는 않았다. 제관은 한복을 입어야 하며, 궂은 음식과 출타를 금하고 제사 지내기 3일 전부터 제가 끝날 때까지 불공을 드리며, 금기 생활을 해야 했다. 당산제의 제물은 다른 마을과는 달리 이장을 통해 아무나 구입했다. 제물로는 마른 명태, 과일, 문어, 술[막걸리] 등이 사용되었다. 제물은 조리하지 않고 산[活] 음식만 사용했다.
제의에 참석하는 인원은 20여 명 정도이며, 참가자들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 농악패와 함께 당집 앞에서 모였다. 참가자들은 한복을 입고, 농악 놀이 때 사용하는 고깔모와 띠를 두른다. 당산제가 끝난 다음 거랫대제를 행하는데, 참석자 모두가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지신밟기 때와 마찬가지로 초청하는 집에 들어가 놀이를 했다. 축문으로 당산문이 있으며, 소지 태우기는 하지 않았다. 제를 마치면 일부 제물을 남겨 놓고 남은 제물은 참석자들이 음복했다.
[축문]
당산제를 지낼 때의 축문은 다음과 같다.
“어어라 지신이야 당산지신을 울려 보세/ 제법천아 당산 신님 제섭천아 당산 신님/ 삼십삼척 당산 신님 이십팔수 당산 신님/ 동방청제 당산 신님 남방접제 당산 신님/ 서방백제 당산 신님 북방협제 당산 신님/ 중앙협제 당산 신님 사해지신에 당산 신님/ 용왕지신에 당산 신님 동방대장군 당산 신님/ 남방대장군 당산 신님 서방대장군 당산 신님/ 북방대장군 당산 신님 중앙대장부 당산 신님/ 동방청제부인 당산 신 남방벽제부인 당산지신/ 서방백제부인 당산 신 북방혁제부인 당산 신/ 중앙합제부인 당산 신 갑을병정에 당산 신님/ 자축인묘 당산 신님 모진진사방 당산 신님/ 오미신반 당산 신 유술해반 당산지신/ 요신쌍방 당산 신 당상성앙에 당산 신/ 정당구진 당산 신 청룡백호에 당산지신/ 주자현모 당산지신 산신국대에 당산지신/ 일백일혁 당산지신 삼백사독에 당산지신/ 오항육백에 당산지신 칠천팔백에 당산지신/ 이십사산 당산지신 이 당산에 자정하소/ 이 당산을 왕래한 자 제수대통을 점진하고/ 당산 신님 은덕으로 안가태평을 하옵시며/ 일년하고도 열두달에 하니봉행 하옵소서/ 잡귀잡신은 물러가고 만복수복은 이리주소.”
[현황]
마을 당산은 마을 위쪽 장사등에서 봉화산 오르는 초입머리 산등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2005년 무렵까지만 해도 제당 주위에는 포구나무 4그루, 소나무 1그루와 산죽이 우거져 있었다. 당집의 청소는 섣달그믐날 정성을 들이기 위한 사람이 했다.
2011년 5월, 조사자가 주소지를 찾아갔으나 일대는 ‘부산·진해 경제 자유 구역 미음 지구 부지’ 공사로 접근이 불가능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구랑동은 ‘부산·진해 경제 자유 구역 미음 지구 부지’로 선정된 후 2010년에 통·반 개편에 따라 마을이 없어지고 일부 주민만 명동 마을로 옮겨 왔다. 마을이 없어졌으므로 당산제도 지내지 않는다. 현재 명동 마을로 옮겨 온 사람 가운데 구랑동 당산제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