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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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客死子-儀禮 |
영어의미역 | Ritual for Consoling Those Who Died away from Hom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 집 밖에 나가 불의로 죽은 사람의 장례를 치르는 의식.
[연원 및 변천]
전통적으로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객사(客死)한 사람의 시신은 집안에 들여 놓지 않는다. 이것은 객사가 매우 불행한 죽음이어서 그 시신에는 온갖 잡귀(雜鬼)가 붙거나 죽은 이가 망령이 되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죽음이 가까운 사람들은 될 수 있는 한 집으로 옮겨 운명하도록 했는데, 이러한 생각은 지금도 어느 정도 남아 있다.
대도시인 부산과 같은 지역에서는 사람들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생활상이 다양하므로 집을 떠나 있는 경우가 많고, 의학의 발달로 대부분 병원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외지(外地)나 병원보다 고향이나 집으로 데리고 와서 가족이나 친지들이 있는 곳에서 운명하기를 바란다.
[절차]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집안에 자꾸 객사자가 생길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객사자의 시신은 절대로 집에 들어올 수가 없다. 따라서 문으로 들어오는 대신에 담을 뚫거나 담을 넘어 들어오게 하였다. 담을 통해 들어온 객사자의 시체는 장례를 치를 때도 마당에다 천막을 치고 안치하며, 다시 담을 넘어서 장지로 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생시(生時)의 의례보다 죽음과 관련된 상례를 중요한 예법으로 여겼다. 죽음은 통과 의례로서 끝이 아니라 영혼이 현세에서 내세로 옮겨가는 또 다른 시작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가족과 친지, 자손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수를 다하고 운명하면 호상(好喪)이라 여기고, 객사하거나 미혼으로 죽게 되면 매우 불행한 악상(惡喪)이라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