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가계]

본관은 김녕(金寧). 아버지는 김인규(金璘圭)이다.

[활동 사항]

김진훈(金鎭焄)[1924~1945]은 1924년 8월 9일에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서 김인규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창원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동래중학교[현 동래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동래중학교 재학 시절인 1940년에 은사 허현(許鉉)의 지도로 양중모(梁仲模)·남기명(南基明)·김병현(金柄鉉)·김일규 등과 함께 독서회를 조직하였다. 독서회에서는 주로 조선의 문화, 대한민국 임시 정부, 제정 러시아에 대한 폴란드인의 투쟁사 등을 주제로 하는 서적들을 학습하였고 『월간 러시아』와 같은 월간지도 읽었다. 이를 통해 독서회 회원들은 민족적 저항 의식을 다지는 한편 세계사적 흐름과 사회주의 사회에 대한 인식을 넓혔다.

1941년 겨울에 독서회의 성격을 강화하여 조선청년독립당(朝鮮靑年獨立黨)으로 개편하였으며, 1942년 봄에 본격적인 항일 투쟁에 착수할 준비를 하였다. 이때 김진훈은 행동반으로 외교 관계의 일을 맡았다. 1944년 8월 1일 김진훈을 비롯한 조선청년독립당원 7명은 양중모의 집에 모여 그 동안의 활동을 정리해서 보고하고, 정세를 분석하여 이후 계획을 협의하였다. 이날 모임 참가자들은 적당한 기회를 잡아 민심을 교란하고 일본의 중요한 군사 시설인 탄약고를 폭파하여 내란 분위기로 유도하기로 하였다. 특히 군용 열차가 통과할 때 구포 다리를 폭파할 계획 등을 치밀하게 세웠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이 실천에 옮겨지기도 전에, 조선청년독립당의 지도를 받고 있던 순국당(殉國黨)이 일본 경찰에 발각되면서 계획이 드러나고 말았다. 조선청년독립당의 당원으로 순국당을 지도하고 있던 이관수(李觀洙)와 관련된 순국당 백 모의 일기장이 일본 경찰에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944년 8월 15일까지 김진훈을 비롯한 조선청년독립당원 9명이 모두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미결수인 상태에서 온갖 고문에 시달려야 했으며, 특히 김진훈은 사경을 헤매기에 이르러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고문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광복을 두 달여 앞둔 1945년 6월에 22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다.

[묘소]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북면 하천리 331번지에 안장되었다.

[상훈과 추모]

1982년에 대통령 표창, 1991년에 건국 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