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해동 지도』에 수록되어 있는 기장현 지도.

[개설]

『해동 지도』는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91호로 지정되었으며,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 및 구성]

『해동 지도』는 370종의 지도를 8첩에 수록한 관찬 회화식 군현 지도집으로, 세로 47.5㎝, 가로 30㎝의 지도책에 일정한 규격의 지도들이 그려져 있다. 주기를 지도 이면에 기록하지 않고 여백에 기록해 지지(地誌)적인 내용을 지도와 동시에 살펴 지역 파악이 한 면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전국 각 고을과 주요 관방처들을 일정한 규격으로 그렸으나, 채색과 산지의 표현 등 지도를 그린 기법, 주기의 내용, 형식들이 도별로 상이하다.

『해동 지도(海東地圖)』 「기장현 지도(機張縣地圖)」에는 작은 하천들이 발원하여 사방으로 흘러가는 지형을 그려서 산지가 많은 군현임을 표현하고 있다. 진산인 탄산(炭山)이 읍성의 서쪽에 표현되어 있으며 물줄기가 성 내외를 에워싸며 흐르다가 청천강으로 유입되는 형국으로 묘사되었다. 성곽 내에 객사와 아사가 표시되어 있으며, 읍성 동쪽에 고두모(古豆毛) 등의 진이 표시되어 있다. 두모포진은 1510년(중종 5)에 석성을 쌓아 수군만호가 주재하도록 만든 진인데, 1592년(선조 25)에 동래로 옮겨갔다. 읍치 북쪽에는 장안사(長安寺)가 나타난다.

[특징]

각 군현 지도에 기록된 호구는 1740년대 자료로 추정된다. 경상도 안음현이 누락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안음현의 혁파[1728~1735]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작 시기는 「비변사인 영남 지도(備邊司印嶺南地圖)」가 편찬된 이후인 1747~1750년으로 추정된다. 다른 군현 지도와 달리 『해동 지도』 「기장현 지도」에는 각 도로가 대로·중로·소로 등으로 나뉘어 표시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또한 면리, 봉산, 기우처(祈雨處)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읍치 아래쪽에는 남산 봉수와 원앙대(鴛鴦臺)[지금의 시랑대]가 있다.

[의의와 평가]

『해동 지도』 「기장현 지도」는 조선 시대 회화식 군현 지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도로, 당시 기장현의 지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