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9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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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한글朝鮮全圖 |
이칭/별칭 |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0호 |
분야 | 지리/인문지리,문화유산/유형유산 |
유형 | 유물/지도 |
지역 | 부산광역시 영도구 |
시대 | 조선/ 조선후기 |
집필자 | 이현주 |
[정의]
부산광역시 영도구 해양로 301번길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글로 지명이 부기된 조선전도.
[개설]
한지 바탕에 조선의 지도를 그린 후 한글로 지명을 기록한 조선시대 고지도이다.
프랑스인 게이버 루칵스(Gabor Lukacs)가 2011년 유럽의 경매에서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던 것을 개리 레드야드(Gari Keith Ledyard)의 노력으로 국내 학계에 알려졌다.
[형태 및 구성]
<한글조선지도>는 한 장의 종이위에 먹선으로 조선 지형의 윤곽을 먼저 잡은 후 산맥과 수맥을 묘사하고 그 지세에 따라 334관의 주부군현을 표기하였다. 주부군현은 먹색의 원형 도장으로 찍은 후 그 위에 먹 또는 주색·황색·청색 등의 선으로 원(圓)모양을 가필하였다. 북쪽 지역인 함경도·평안도·황해도의 경우 굵고 강한 먹선으로 가필하여 원(圓)을 구성하였으며, 여타 지역은 가는 선으로 형성된 먹선 도장 위에 주색·황색·청색 등의 색으로 가필하였다.
섬은 대강의 모양을 그리고 그 안에 도서명을 명기하거나, 작은 섬이나 포구명은 장방형의 칸을 만들어 기재하였다. 강과 바다 쪽 해안은 청색으로 채색하였다.
지도의 여백에는 서울과의 거리, 중국과의 일정, 조선의 동서 거리와 남북 거리 및 도별 군현수를 부기하였다. 특히 북쪽의 압록강은 낙동강이나 한강에 비하여 상류까지 수계가 넓고 큰 강으로 표현되었다. 지도 동쪽으로 울릉도와 우산도가, 남쪽으로 제주도와 대마도까지 표기되어 있다. 지도의 상단이나 향좌의 공간에 조선으로부터 다른 나라까지의 거리를 기재되어 외국으로의 이동에 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서울은 '경'으로 기록돼 있고, 울릉도와 우산도(독도)뿐 아니라 대마도도 나와 있어 지도 제작 당시 한국인의 생활권을 짐작할 수 있다.
[특징]
이 지도는 지도 제작 당시의 실학자들에 의해 알려진 우리나라의 옛 국명이 부기되어 있다. 평양 부근의 단군(조선), 기자(조선)과 함흥 인근의 현도, 압록강 상류의 진번, 평양 부근의 낙랑, 강릉 인근의 임둔 등 한군현을 표기하였고, 춘천에 맥국, 강릉에 예국, 영변 인근에 행인국, 삼척에 실직국, 안동에 창녕국, 경산에 압독국, 선산에 감문국, 김해에 가락국, 함창에 고령가야, 고성에 소가야, 제주에 탐라국 등과 경주의 신라, 개성의 고려, 철원의 궁예 등이 표시되어 있다. 특히 행인국은 고구려 건국에 나오는 나라 이름으로 일반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지명인데 위치를 비정하여 기재되어 있다.
지도에서 중국 국경 부분에는 여진 황룡부, 회령부, 오국성, 건안성, 안시성, 오골성, 백암성 등의 지명이 부기되어 있으며, 예 숙신나라, 당 흑수 말갈, 건주위 등 부족과 관련된 사항도 있고, 원의 탈탈, 금 아골타의 인명도 표기되어 있다. 회령부의 옆에는 「대명 기원부니 북경서 삼천오백리」, 압록강 중류의 만주 쪽으로는 「심하 김장군 전장터」가 부기되어 있다. 동해 쪽 여백에는 한글로 「아국(我國) 지형(地形)이 해좌사향(亥坐巳向)」이라 하여 풍수적인 표현 또한 첨가되어 있다.
이 지도의 동해상의 여백에 표기된 경기도 37관, 충청도 54관, 황해도23관, 강원도 26관, 전라도 57관, 경상도 71관, 평안도 42관, 함경도 23관 합334관은 군현을 지칭한 것으로 실제 지도의 군현과 대체로 부합되는 편이다.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평안도 등은 군현의 수가 이 지도와 일치하며, 황해도는 23관인데 개성을 포함하면 24관이 되는데 개성은 유수부로 경관직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경상도의 하양과 전라도의 진원이 군현으로 표기되어 경상도와 전라도는 실제 관보다 하나씩 늘어나 있다.
지도의 북쪽은 상세히 묘사되고 있는 편이나 남쪽의 해운대, 두모포, 다대포, 부산, 절영도, 안골포 등은 위치는 정확하지 않다.
울릉도는 조선시대 삼봉도라고도 불리었으며 옆의 섬인 우산도는 독도로 비정되고 있다. 정상기(鄭尙驥 1678~1752)가 제작한 〈동국지도〉부터 독도(우산도)가 울릉도 동쪽에 울릉도보다 작게 표현되어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1755년에서 1757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보물 제1538호인 〈동국대지도〉에는 독도가 매우 세밀하고 정확히 묘사되어 있다. 이 지도에서는 우산도가 울릉도의 서쪽에 위치하며 실제 독도보다 큰 섬으로 표현되어 정상기의 지도보다 앞선 지도를 저본으로 모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명표기에서 제작시기는 18세기 중반~19세기로 추정된다. 경기도 시흥(始興)은 「검쳔」으로 표기되었는데 금천현은 1416년에 현(縣)이 되었으며, 1795년(정조 19) 시흥군으로 개칭되었다. 충청도의 니산(尼山)은 『경국대전』에는 니산이었으며, 1785년(정조 9)에 편찬된 『대전통편』에서는 니성(尼城)으로 바뀌고 1865년(고종 2)에 『대전회통』에서는 노성(魯城)으로 바뀌었는데 여기서는 가장 고식인 니산으로 표기되었다.
[의의와 평가]
<한글조선지도>는 현재까지 알려진 한글지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지도로 판단된다. 제작 연대는 18세기 중엽 경을 상한선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1872년 군현지도」에나 『대전회통』에 명기되지 않는 지명들이 다수 기재되어 있음을 볼 때 늦어도 하한은 19세기 중반 이전으로 여겨진다.
이 지도에서는 산청이 등장하고 안음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1767년(영조43)을 기준으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한정된 시기에 제작된 지도로 가치가 높다. 또한 위치가 바뀌어져 있으나 한글로 우산도 독도가 표기되고, 만주 지역의 표기에서 나타난 존명사상 등 시대상이 반영된 지도로도 가치가 높이 인정된다. 더욱이 18세기경의 한글 연구에서 중모음의 변천과 구개음화를 살필 수 있는 실증 자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료적 가치 때문에 2019년 4월 10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참고 문헌]
국립문화재연구소, 한국고지도연구학회, 『조선인이 그린 조선과 세계』, 2008.
문화재청,『주요소장 기관 고지도 목록 및 해제』, 2007.
이상태, 『한국고지도발달사』, 혜안, 1999.
이현주,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한글조선전도 지정보고서」, 2017.
Gari Keith Ledyard, 「A Unique 18th-Century Korean Map」, 『The East Asia Institute』, EAI, 2013.6.